마성의 아이 십이국기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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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동양판타지 중 단연코 최고라는 그 `십이국기`를 애니보다 책으로 먼저 접하게 됐다.
화제의 책들을 넘기다가 눈에 띄는 표지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십이국기>.
완전판이 나왔다고는 들었는데 이거였구나 싶어서 기억해뒀었다.
그리고 애니를 먼저 볼까 소설을 먼저 볼까 고민하던 중 요즘 열일하시는 도서관에 0,1,2,3권이 모두 꽂혔길래 앞뒤 재지 않고 얼른 뽑아왔다.

0권 <마성의 아이>는 어딘가 기묘한 소년, 다카사토에 관한 이야기이다.
태풍의 눈과 같이 자신만 고요한, 그래서 더 눈길을 끄는 다카사토에게 교생인 히로세는 관심을 가진다.
어릴 적 1년 간 의문의 실종을 당했다가 할머니의 장례식날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고 해 기미가쿠시를 당한 아이라고 불리며, 보복을 당한다는 소문과 함께 다카사토는 아이들에게 꺼림칙한 존재였다.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이 세상은 자신이 살 곳이 아니라고 믿는 히로세는 그런 다카사토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히로세가 교생을 온 날 이후로 다카사토의 보복은 활개를 치며 다카사토를 더욱 고립되게 만든다.
친구들이 다치고 그걸 다카사토에게 따진 친구들이 또 다치게 되는 악순환 속에 히로세는 보복이 다카사토의 의지와 관련 없이 일어난다는 걸 알게된다.
집도 잃고 학교도 잃어 갈 곳이 없는 다카사토에게 히로세는 덫을 놓아 이 모든 게 다카사토 너란 인간의 추악함이 만들어낸 비극이 아니냐며 추궁한다.
그러자 히로세 역시 적으로 간주한 다카사토 곁의 흰 손과 발 밑의 개가 공격을 하려 했고 다카사토는 그를 막으며 마음을 접는다.
비난하는 사람들을 피해 도착한 집에서 히로세는 다카사토가 떠날 듯한 느낌을 받고 결국 참아왔던 말을 꺼낸다.
기억나지 않지만 기억하고 싶은 1년 간의 세계, 자신도 모르게 떠올리는 이름들, 기를 찾아다닌다는 여자, 너는 태왕이야.
그러자 모든 기억을 찾은 다카사토는 자신은 태왕이 아니고 기린이며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곧 연왕이 올거라며 산으로 피하라는 다카사토의 말에 히로세는 왜 자신은 돌아갈 수 없는데 너만 돌아가는 거냐며 절규한다.
인간의 추악함과 이기심임을 알지만 그 말을 내뱉은 히로세에게 다카사토는 선생님은 인간이니 이 세상을 살라는 말을 전한다.

읽은 지 며칠이 지나서 사실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난다.
확실히 이런 류의 방대한 판타지는 이름이 문제.
그리고 일본어가 번역되면 일어나는 발음도 문제. 다이키인지 타이키인지.
3권까지 읽은 바로는 <마성의 아이>가 가장 완성도 있는 듯한데 아마 별개로 지어진 소설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이번 완전판이 나오면서 `십이국기`에 포함시킨 거라고 하는데 확실히 이어지니까 읽기에도 편하고 더 재미있다.
첫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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