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잘 있지 말아요` 그 말이 주는 아련함이 좋아서 선택한 책이었다.사랑, 연애, 이별, 인연.소설인줄 알았던 책은 네 가지 의미를 품고 있었다.에세이나 산문집같은 수필은 수능이 끝나고 나선 거의 손에 대지 않는데 네 단어 밑의 제목들을 쭉 훑다 보니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작들이라서 그 작품을 다 읽지 못한 나는 그저 간접적으로나마 알고 싶은 마음에 책장을 넘겼다.문학평론가라는 작가는 명작들을 간결하게 나열했다.그리고 마지막 작품까지 읽고 나니 이런 거대한 이야기들을 전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자신의 생각을 유려하게 붙여내려면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해야할 지 감이 오지 않더라.그래서 재밌었다.이 대작들을 거저 얻은 게 미안한 만큼 재밌었다.편향된 시야로는 절대 볼 수 없었을 즐거움이었다.역시 감도는 제목이 제일 남는다.`가을방학`의 가사와 멜로디까지 덧붙여.웃어줄 수 없어 편해질 수 없어그대도 잘 있지 말아요한 땐 숲이었던 이 내 맘을 사막으로 만든행복하고 싶든 불행하고 싶든그대는 날 잊지 말아요찬 바람이 불면 같이 떨어요어렸단 몰랐단 그 따위 핑계라면 난차라리 기뻤을까설렜던 떨렸던 그 날을 기억하나요그 날을 기억해요 난그대를 위해서도 날 위해서도 아냐어째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란 거야조금씩 멀어지면 견딜 수 있단 말야어째서 우리 기어코 찢고 마는 거야어렵단 지쳤단 그 뻔한 단계라면 난차라리 쉬웠을까설렜던 떨렸던 그 날을 기억해요 난그 날붙이를 붙들고 있어웃어줄 수 없어 편해질 수 없어그대도 잘 있지 말아요한 땐 숲이었던 이 내 맘을 사막으로 만든행복하게 됐든 불행하게 됐든그대는 날 잊지 말아요찬 바람이 불면 같이 떨어요찬 바람이 불면 같이 떨어요<가을방학, 잘 있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