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박하와 우주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4.0
이 또한 추리소설을 찾던 그 즈음에 알게 된 책이었다.
검찰청 출신의 부부작가가 펼쳐내는 소름 끼치는 전개, 그리고 의미심장한 제목과 손바닥이 찍힌 표지까지.
스릴러의 전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책이다.

뒷표지의 소개를 먼저 읽고는 피해자들의 PTSD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가 싶었다.
그리고 반전.
사실 이런 류의 범인 찾기에서 반전을 노리는 한 범인은 요컨대 주인공이거나 주인공 집단 밖의 존재감 있는 인물, 혹은 전혀 살인자 같지 않은 인물로 좁혀지는 경향이 있기에 읽으면서도 도아나 장준호박사를 의심했었다.
결말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조금 아쉽다.
무엇이 먼저인 지는 몰라도 <죽음에 관하여>라는 웹툰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글 자체는 삼분의 일 지점까진 시점도 휙휙 바뀌고 너무 정보만 늘어놓는 식의 전개라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뒷부분은 꽤 몰입이 되었다.

실제로 사형이 집행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도 사형이라는 제도는 여전히 논란거리이다.
어릴 때만 해도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강력범죄들이 9시 뉴스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형량은 그때와 달라진 게 없는 것도 문제이고, 당연히 인권도 문제이다.
하지만 피해자조차 제대로 된 보호를 못 받는 이 나라에서 수많은 피해자 가족들은 도대체 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누군가의 인권을 짓밟은 사람의 인권이 짓밟힌 사람의 인권과 동등한 취급을 받아도 되는 것인지 또한 묻고 싶다.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말이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는 게 무섭다.
언젠가부터 살아가기 보다 살아내기 힘든 세상이 되고 있는 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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