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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살아요
무레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2년 4월
평점 :
<이걸로 살아요>책은 영화의 원작인 <카모메 식당>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일본 대표 작가 '무레 요코'님입니다.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카모메 식당>영화가 원작 소설이 있었는지 처음 알게 되었고, 작가 이름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걸로 살아요>책은 저자가 좋아하는 21개의 물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도 전기밥솥이 갑자기 고장 나는 바람에 냄비에 밥을 처음 지어본 적이 있습니다. 가마솥 미니 냄비에 씻은 쌀을 15분 정도 중불로 끓이다가 냄비 뚜껑이 달그락거리면 불을 끄고, 10분 정도 뜸을 들이면 됩니다. 맛은 전기밥솥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정말 맛있습니다. 그러나 전 날에 예약을 해두면 아침에 밥이 저절로 되어있는 전기밥솥의 이점에 굴복하여 얼른 전기밥솥을 주문하고, 지금까지 전기밥솥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하여 맛있는 냄비 밥을 계속 먹을 수 있는 무레 요코 작가님이 부럽습니다.
저는 잠옷은 없고, 자기 전에 입던 실내복을 벗고, 다시 새로운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잡니다. 이 구절을 읽고, 수면에 도움이 되고자 여름 잠옷을 처음 주문했습니다. 아직 도착하지는 않았는데, 여름 잠옷을 입고 자면 왠지 더 푹 잘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몇 주전 여름 이불을 사러 갔다가 삼베 시트를 처음 알게 되었고, 구매했습니다. 이 책에서도 삼베 시트를 적극 추천하는 것을 보고, 삼베 시트 사기를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무늬의 편지지와 봉투 세트는 교묘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대체로 편지지가 더 빨리 소진된다는 글귀는 정말 공감이 됩니다. 편지지와 봉투를 동시에 다 쓰기는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 가족은 1년에 두 번 편지를 쓰는데, 아이한테는 생일과 어린이날, 아이가 우리 부부한테는 생일과 어버이날입니다. 저의 집도 봉투가 늘 남는데, 편지지가 없어서 A4용지에 그림을 그려서 편지를 쓰기도 합니다. 저자는 편지지와 봉투를 다 사용하려고 편지지만 사면 봉투가 소진되어 이번에는 또 봉투를 사야 한다는 작가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예전에는 꽃 선물이 실용적이지 않고, 값만 비싸다고 별로 달갑지 않았습니다. 내 돈으로 한 번도 꽃을 사서 꽃병에 꽂아 둔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꽃이 점점 예뻐 보입니다. 비록 아직 꽃 가게에서 꽃을 사서 집에 놓아둔 적은 없지만, 꽃 화분을 사거나 논 둑에 피는 야생화들을 꺾어서 꽃병에 꽂아 둔 적은 있습니다. 저자처럼 꽃 가게에 가서 꽃을 사고, 그에 맞는 꽃병에 꽂고, 꽃이 있는 일상생활을 해봐야겠습니다.
무레 요코님의 사랑하는 물건들과 사연을 읽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만을 사용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편리성보다는 불편해도 자신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즐거워지는 물건들의 소중함이 잘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만년필, 여름 잠옷, 습윤 밴드, 모기향, 꽃병 등은 구매 욕구가 팍팍 생길 정도였고, 결국 시원한 여름 잠옷을 구매했습니다.
손에 쥘 수 있는 물건의 작은 행복 이야기들을 보면서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물건들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신이 애정 하는 물건 소개만으로도 책 한 권이 완성되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무레 요코님의 확실한 취향과 소소한 행복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