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문제가 심각해지고 새로운 대체 에너지를 찾는 시선이 많아지면서 각광받기 시작한 자원 중 하나는 바로 '전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새로운 자원으로서의 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제목인 '그리드(Grid)'부터가 사전을 찾아보면 '음극에서 양극으로 흐르는 전자빔을 제어하는 구실을 하는 전자관 속 전극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가 있다 나오고 실제 작중에서 사용되는 의미는 '전기 공급을 위한 네트워크와 선로, 그리고 그 관련 시스템 전반'이다. 그러니 제목이 곧 스포일러인 셈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전기의 역사 정도를 이야기하려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200년이라는 역사 동안 전기 사업자의 변화에 대해서, 환경 보호와 시장 경쟁에 대해서, 그리고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제시한다. 글 자체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우리와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아쉬움은 번역가 분들이 미국의 그리드에 빗대어 한국 그리드의 역사와 최근의 이슈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부분으로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하다. 한번 쯤은 읽어봐도 나쁘지 않은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