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보라 감독님을 처음 안 것은 '반짝이는 박수 소리' 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청각장애를 가진 남녀가 부부가 되고, 아이들을 낳고, 그 아이들이 자라나 세상에 나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였는데 평소 다큐를 잘 보지 않던 편이었음에도 러닝타임 내내 집중해서 봤던 기억이 있다. 그 이길보라 감독님이 이번에 사회비평집을 내셨다. 그 책이 바로 '당신을 이어 말하다' 이다. 개인적으로 이해와 연대는 비슷한 선상이되 다른 개념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이 타인의 상황에 대해 '이 사람은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거구나.' 하는 이해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타인이 처한 상황에 대해 힘을 보태고 앞에 닥친 불공정한 상황들을 함께 맞서 나가기는 생각 외로 쉽지 않다. 사람들은 생각 외로 이기적인 면모가 큰 존재기도 하고 두려움이 많은 존재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길보라 감독님은 '당신을 이어 말하다'에서 우리가 일상 속에서 슬쩍 외면하려는 논제들을 끄집어내셨다. 당연히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주제들을 영원히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안다. 때문에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그동안 조금은 이기적으로 살지 않았는가?' 하는 고민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