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큰 누나

<큰누나 일순이> 서평단 알림

큰누나 일순이 ㅣ 파랑새 사과문고 48
이은강 지음, 이혜원 그림 / 파랑새 / 2007년 10월

일순이는 첫째이며 이순이 삼식이 사순이 오식이의 누나이며 언니이다.

부모는 폐렴으로 일찍 돌아가시고 줄줄이 남은 동생들을 돌보아야만 하는 소녀 가장이다.

동생 사순이의 죽음으로 슬픔을 속으로 삭히다가 안면 근육이 마비가 되어지고만 속이 깊은 맏이다.

친구 미향이 기억속의 일순이는 자신의 가슴이 아플정도로 바르고 공부를 하고싶지만 동생들을 책임지어야하는 고달픈 생활을 하는 아이이다.

초등학교 졸업을 몇달 앞 둔 일순이는 공장으로 취직해 가고 쓸쓸한 모습만을 남긴채 고향을 떠나고 동생들도 고아원에 다른집 수양딸로 간다.

어린 시절 친구 일순이에 대한 것은 그것이 전부였다. 그런 일순이를 돈을 갚지않는다는 신문 광고에서 접하고 자신의 친구에 대해 아이들에게 말하는 미향이에게 다솜이가 " 엄마는 친구에게 해준 것이 없지 않는냐"는 말은 너무 가슴 아프게 들린다. 부유한 가정에 그저 친구의 불행을 보고만 있있고 지금도 부족함이 없는 자신. 부그럽고 미안하고 먹먹해진 마음.

일순이 소식을 묻고자 전화를 돌린 식당집 주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더욱 슬프기 짝이 없다.

나이가 들어서도 동생들 일 살피다가 과로로 죽음에 까지 이르렀으니 너무도 극적이기도 하고 안타깝고 희생만 요구되어졌다는 생각에 화가 나기까지 한다.

미향이가 보아온 일순이의 모습은 어려웠던 살림에 맏이가 감수한 희생의 이야기이며 가족의 사랑이며 어려운 생활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미향의 시각에서 보아온 일순이의 모습은 부유한 생활의 미향이에게는 동경의 대상이며 자신의 철없는 모습에 비해 어른스러운 일순이 모습의 대조적인 역활일뿐 어떠한 감흥도 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