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사진에 관한 자료를 찾던 중 읽게 되었다. 표지와 차례를 보고서 책장을 훌훌 념겨봤을 때는 그럴듯했는데 집에 와서 막상 읽어보니 별로 건질 것이 없어 실망스러웠다. 영화도, 사진도 모두 놓친 느낌이라고 할까. 저자가 사진을 전공했다고 해서 영화 속 사진에 관한 심도 있는 분석을 기대했는데, 사진에 관한 이야기는 그렇게 많이 다뤄지지 않는다. 이 책에서 사진은 그저 '소재'인 것 같다. 이 책은 사진기나 사진 등 사진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영화에 대한 평론(?)처럼 보이는데, 또 영화평론집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씨네 21만 넘겨봐도, 아니 인터넷 조금만 검색해봐도 글발 있는 평론가나 기자, 블로거들의 괜찮은 리뷰가 넘쳐나는데 줄거리가 구구절절 나열된 영화 이야기는 지루하고 식상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