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의 제목만 보면 옛사랑 때문에 운다고 생각하지만 시를 읽고 나면 눈물의 원인이 사랑만이 아님을 느낍니다. 바로 시간이에요. 사랑이 끝났기 때문에 슬프기 보다 사랑이 끝날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사랑해버리는 마음이 울게 만드는 것이에요.사랑이 영원할 것이라는 강렬한 예감, 매일 그 사람의 생각 속에 잠겨 사는 감정을 알지만 프루스트는 경험이라는 통찰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깊었던 사랑도 언젠가는 수많은 얼굴들 중 하나로 기억 속에 남으리라는 것을요. 영원하리라는 믿음과 반드시 변할 것이라는 확신 앞에서 비로소 울게 됩니다.사랑은 신비롭고 신성한 아침 해처럼 떠올라 고통 앞에 지평선을 펼쳐 놓지만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경험이 됩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영원하리라 믿으며 살아왔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지금도 울고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 때문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덧없는 허망함 때문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