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지원]<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은 마릴린 몬로 주연의 <7년만의 외출> 등 여러 영화 음악으로 사용되었고, 에릭 카멘의 히트곡 <All By Myself>는 2악장 멜로디가 차용되어 알려졌다. 피아노협주곡 3번은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나이에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유찬의 파이널 라운드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나의 경우 나카무라 히로코가 런던 필하모닉과 녹음한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열심히 들었었다.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이자 연주가 라흐마니노프(1873-1943)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저자인 음악 평론가 피오나 매덕스는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해 활약했던 이 작곡가에 대해 남겨진 문헌과 편지, 인터뷰 등 방대한 자료를 통해 한 음악가의 삶과 인생을 조명한다.’나는 낯선 세상을 떠도는 유령과도 같다.‘이 책은 주로 라흐마니노프가 1917년 러시아 혁명의 혼란의 시기 미국으로 망명한미국에서의 삶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는 모스크바의 재산과 악보들, 이바노프카의 별장도 모두 남긴채 미국으로 떠나 정착했다. 망명이전에 그는 교향곡 1번 의 초연 실패로 낙담해 침체기를 겪으며 조언을 들으러 레프 톨스토이를 찾아간 적도 있었다.’나는 음악에서만 나 자신이 된다.‘이후 달 박사로부터 최면요법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각했지만 제기해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작곡했고 그 곡을 달 박사에게 헌정했다. 협주곡 3번의 경우는 자신이 존경하던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에게 헌정했지만 그는 손이 작다는 이유로 한 번도 이 곡을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워싱턴 국회도서관에 있는 라흐마니노프의 아카이브에는 그로부터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보낸 감사의 편지들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가족의 삶을 책임 진 가장으로서도 헌신적이었던 그는 아내 나탈리아와 두 딸을 가장 사랑했고 자동차도 좋아했다. 그는 연주자로서의 힘든 여정을 마다하지 않았다. 피아니스트로서 1457회 무대에 섰고 미국에서만 1189회의 연주를 해야했다. 매 시즌이 끝날때마다 ’채찍으로 맞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p163특히 그는 미국의 세 가지를 좋아했는데 인간에게 보여준 존중과 높은 수준의 오케스트라, 자동차였다.특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가장 좋아했다. 그의 삶에서 한결 같았던 두 가지는 교습을 거부한 것과 블라디미르 호로비치 같은 신동을 띄우는 걸 혐오한 점이다. 그도 어쩔 수 없이 나이 들고 쇠약해졌다. 재정도 어려워진 상태에서 연주했던 협주곡 3번 초연 공연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으로선 믿기 어렵지만.190센티의 장신에 엄숙하고 긴 무표정한 얼굴과 카리스마 넘쳤던 라흐마니노프. 유명 피아니스트로서의 화려함과 고독했던 망명자로서의 삶을 조명한 이 책은 클래식과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은 물론 새롭게 그를 알게 될 독자들에게도 의미있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그는 ’낯선 세상을 떠도는 유령‘ 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니 라흐마니노프야말로 스스로 예술이라는 빛으로 사람들을 비추는 존재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 빛을 따라 오늘도 그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귀 기울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