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의 새 - 2025 박화성소설상 수상작
윤신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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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0시의 새] 윤신우 장편소설

열흘이나 불면의 밤이 이어진 33세 천문 연구원 진율과 연인 도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게 된 차수지 기자. 두 사람은 어느 날부터 일상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 사실을 감지한다. 회사 앞 불길한 여행사와 한밤중에 자그마한 남자들의 등장. 상관없던 두 사람이 전화벨 소리로 우는 낯선 새와 그 알을 각각 간직하게 되면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일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0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시작과 끝. 이 세계가 우리가 모르는 정교하고 거대한 태엽으로 돌아가고, 또 다른 세계와의 접점에서 변수가 생긴다면. 몇 겹이나 되는 세계의 층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神의 존재와 열쇠 즉 ’새가 알에 입힌 코드‘.Key의 하나인 도준이 미지의 존재와 만나 연결 통로가 된 과정. 7억 3천 분의 1의 확률로 촉매자가 된 차수지. 나무 뻐꾸기가 실험하고 있는 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와 접면 그리고 숨겨진 통로.’뭘 모르는지도 모르지만‘작고 소중한 알을 지켜내려 애쓰는 두 사람 앞에 우주의 질서와 흐름을 유지하려는 파수꾼과 방해하려는 그림자 세력이 나타나면서부터 긴장감이 고조되며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새벽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간 소설. 재밌다. 강렬하다. 작가님이 구축한 이야기의 세계를 더 읽고 싶다. 윤신우 작가님은 작품 속 ’경계, 무의식, 평행우주‘ 등의 탐구를 자신만의 감각과 리듬으로 새롭게 변주한다. 우리는 경계와 변화의 접면에 있을 때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절대절명의 두려움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불꽃과 자유의지‘라는 마지막 열쇠의 행로.‘ 완벽한 톱니에 걸린 티끌’같은 진율에게 ‘한계를 넘어선 지식의 세계가 들이친다.‘ 기회는 단 한 번뿐. 흐름의 갈림길 그 접면에서 이 세계의 궤멸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변수. 돌연변이라는 숙명을 짊어진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2025년 박화성 소설상 당선작.




🔖
흐름의 갈림길에 맞닥뜨린 지금 무와 유 둘 중 하나뿐. 0에 이르러서 새로 시작하느냐, 아니면 멈추지 않는 대신 없던 새 길을 만들어내느냐, 너희가 스스로 진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시곗바늘이 0에 도달하는 걸 막지 못할 거야. p274
비가 오는 날은 경계가 허물어져서 뭔가 낯선 일들이 생길지도 모른다고요. p280
숫자 12는 0시일 수도 12시 일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12시가 아닌 0시를 나타냈다. 바늘은 이변 없이 0으로 돌아갔다. 종식된 곳에서 다시 재생이 시작된다. 흐름은 태연히 제 갈 길을 가고, 세계들은 소멸과 생성을 반복하며 우주는 어김없이 팽창하고 있다. p300
”나는 신이 되기로 했다. 오직 내 법칙으로 작동하는 나만의 우주의 신이... 어떤 체스 말로도 규정되지 않기 위해 판 자체를 뒤엎는다... 피조물에 불과했던 미물이 스스로의 질서를 이룩하겠다는 반역의 선포다.“ p314
어떤 글자도 침범하지 못할 여백의 사원으로. 나는 나의 신이 되었다. p317







*문학과지성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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