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영혼을 담은 인물화 - 편지로 읽는 초상화와 자화상
파스칼 보나푸 지음, 이세진 옮김 / 미술문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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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반 고흐, 영혼을 담은 인물화]

<반 고흐 영혼을 담은 인물화>는 고흐가 남긴 수많은 인물화를 통해 그의 삶과 내면 그리고 예술을 탐구한 책이다. 저자인 파스칼 보나루는 고흐가 동생 테오가 나눈 편지에서 고흐의 시선과 감정이 담긴 인물화와 그안에 숨겨진 고독과 예술의 열망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난하고 당대에 인정 받지 못한 고흐가 자신과 세상 사이에서 고통받으면서도 스스로와 인물들을 이해하고 표현하려했던 한 인간의 분투와 기록에 숙연해진다.




그는 충실한 모델이 되어주었던 전직 매춘부 시엔과 같이 살았지만 집안의 반대에 부딪쳐 헤어진다. 유대인 책장수와 물감을 공급해 주는 탕기 영감, 자신을 치료해 준 레이 박사 등 고마움을 전하려 자주 초상화를 그려줬다. 특히 파리에서 그린 30여 점의 자신의 자화상은 저마다 색채나 붓의 터치가 달라서 흥미롭다. 그는 초상화라는 말대신 ’머리 그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삽화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끝내 되지는 못했다.




고흐는 노인이나 어부, 여자의 얼굴 등 평생 중요한 인물이었던 적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모델로 그렸다. 그 자신도 탕부랭 카페 여주인 세가토리의 그림을 그려주는 조건으로 식사를 해결할 정도로 궁핍해서 나중에는 그의 그림으로 카페가 도배가 될 정도였다. 한때 일본화에 영향을 받은 고흐는 로티의 <국화부인>에 등장하는 무스메 (むすめ 일본 소녀)의 그림을 그리고, 알제리 보명 밀리에와 카페 드라 가르의 주인 조제프와 미셸가누 부부도 그려낸다.



특히 고흐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우체부 조제프 룰랭과의 만남이었다. 그는 소크라테스를 닮았다고 표현한 룰랭과 그의 가족 모두를 여러 장 그렸는데(표지사진 포함) 이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연민의 기록이다. 귀를 자르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 만난 레이 박사에게 감사의 뜻으로 준 초상화를 박사는 쉽게 다른 사람에게 양도했다. 고흐는 귀에 붕대를 감은 자신의 모습도 두 점을 그렸고 셍레미 정신병원에서도 주위 인물들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여관집 딸 어린 소녀 아델린에게도 초상화를 선물했는데 그녀 가족은 15년 후 칠이 갈라진 그림을 보러 온 독일인 일행에게 10프랑에 팔았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1988년 그 초상화는 뉴욕에서 1300만 달러에 거래되었다. 고흐의 말년을 돌 본 정신과 의사 가셰 박사의 초상화도 인상 깊다. 붉은색 탁자 위에 노란색 책과 보라색 디기탈리스 꽃이 놓여있고 비스듬히 턱을 괸채 우울한 표정을 짓는 그림이다.




풍경과 정물화로 유명한 빈센트가 왜 그토록 인물화 작업을 갈망했으며 수많은 인물화를 남겼을까. 모델이 된 사람들은 그림의 의미를 상상도 못했겠지만, 고흐가 말했듯이 사진으로는 전할 수 없는 ’몇 세대가 지나도 그대로‘인 예술로 우리에게 남겨졌다. 이 책에서 다루는 고흐 작품들의 행로와 진위 문제 등 미술사적 논쟁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고흐는 단순한 인물 묘사를 넘어 ’그림을 통해 인물과 자신을 해석‘하고, 자화상을 반복해그림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탐구하고 기록한 것은 아닐까.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쓸쓸하고도 우울한 표정을 그만의 색채로 그려낸 그야말로 ’영혼을 담은 인물화‘인 것이다. 그가 남긴 작품속에서 인간에 대한 연민과 외로움을 읽는다. 자신을 예술로 구원하게 된 한 인간의 고독한 초상을.





🔖
”우리는 오직 우리의 그림으로만 말할 수 있어.“p21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나의 직업에서 나머지 전부보다 훨씬 더, 아주 많이 좋아하는 것은 초상화 작업이야.” p247






*미술문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misul_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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