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백온유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스트셀러 소설 2025 제16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문학동네

어떤 사랑은 사랑으로 부르기에 석연치 않다. 사랑에 증오가 한 스푼 더해져 어딘가 불안정한 상태. 그것이 애증이라는 것일까. 2025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으며 다양한 소재에 놀랐다. 나만 몰랐던 세계가 어딘가에 있고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소설은 필연적으로 사회상과 시대를 드러내지 않는가. 사회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개인의 삶과 연결되어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고 놀라웠다.


이미 우리 주위에도 있을법한, 그러면서도 생각거리가 많았던 작품이 대상을 받았다. 백온유 작가님의 <반의반의 반>이다. '삶과 소설을 넘나드는 일' 소설은 때로 우리 삶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수술 후유증으로 치매 증상이 있는 할머니가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오천만이란 돈을 둘러싼 추적.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마음의 행로가 애잔하다.


성해나 작가님의 <길티클럽:호랑이 만지기>에서는 좋아하는 건 예술가들의 작품이지 그들의 인격이나 삶이 아니라는 '죄의식과 사랑(혹은 기호)"을 통해 길티플레저의 의미를 되새긴다. 서정주 시인이 친일파라고 해도 그의 시는 죄가 없는 것처럼. 이희주 님의 <최애의 아이>는 최애 유리의 정자로 아이를 낳고 행복해하는 우미가 정자 바꿔치기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일어나는 비극이다.


최애가 알지도 못하는 사랑을 혼자 하고 혼자 아이를 낳고. 슈테판 츠바이크의 <낯선 여인의 편지> 주인공과 닮았다. 불쌍한 아이가 죽은 것도 똑같다. 이번엔 가여운 아이를 죽였다. 그럼에도 친구인 은정의 "넌 죄의식도 없니? 도대체 왜 그런 거야?라는 질문에 우미는 대답한다. "말했잖아. 내가 원한 건 딱 하나라고. 유리의 아이를 갖는 거." 시대가 변해도 반복되는 비극의 변주. 그렇게 삶은 드라마다.





새틴 바우어가 파랗고 쓸모없는
물건들로 공들여 정원을
장식하듯, 사람들 앞에서
고통의 파편을 훈장처럼
늘어놓던 내담자들.
그들은 오직 그 순간에만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 같았다.
삶에서 상처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사람들처럼. - P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