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환경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한 남자의 사투.
침묵의 바닷속, 바깥세상으로 연결된 밧줄이 잘려 다시는 이 소리 없는 심연을 살아서 나가지 못할 거라고 예감한 잠수부" 같은 고통을 겪게 되는 B 박사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이 황폐화시킨 인간의 정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체스를 몰라도 몰입하게 되는 츠바이크의 마법.
<낯선 여인의 편지>
41살의 유명 소설가 R이 자신의 생일날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낯선 여인에게서 온 두툼한 원고 분량의 편지. "제 아이가 어제 죽었습니다."로 시작되는 긴 편지다.
여인이 자신의 죽음을 각오하고 써 내려간 편지에는 자신의 전 인생이 행로가 담겨있었다. 사랑도, 동정도, 위로도 아닌 그녀가 원하는 단 한 가지는 자신의 고통이 말하는 모든 것을 믿어달라는 것.
이 편지에는 미망인인 엄마와 가난한 삶을 살던 어린 소녀의 앞집으로 젊은 작가인 R이 이사를 온 이후 그녀의 전 세계가 되어버린 그와의 운명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해 그와 관계를 맺고 그의 아이를 가진 후 홀로 키우면서 평생을 그리워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 아이마저 잃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한 여인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