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종이
무엇을 써야 할지 종잡을 수 없었다
텅 빈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사각사각
나를 쓰다듬어 줄 사람이 절실했다
내일이 기다려져야 하는데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무엇을 써야 할지 종잡을 수 없어
텅 빈 종이 같은
잘못한 일만 끊임없이 따라오는
그림자 같은
그러나 공기 같은 마음으로
네 곁이 있으면서
너를 지켜주고 싶은 애틋한 마음.
누구나 한 번쯤 지녀봤을
마음의 모양을 담담하게 그려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