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잭 웨더포드 지음, 정영목 옮김 / 사계절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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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알고 있던 칭기스칸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들, 요즘 TV 시리즈로 반영되고 있는 칭기스칸의 내용들만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왜 그가 그런 발상을 하고, 그런 개혁을 단행했는가와, 그러한 성공적인 정복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피에 굶주린 야만인, 약탈자로만 묘사돼 왔는가에 대한 궁금증의 해소와 이해의 깊이를 더해 준 책이다.

약 3개월 전쯤에 구매해 두고도, 그 두께와 촘촘한 글자 수의 중압감에 눌려 쉽사리 손에 잡지 못하던 중, 몇 안되는 챙겨 보는 TV 프로그램인 ‘칭기스칸’으로 인한 궁금증이 더해지면서 살며시 용기를 내어본 터였다.

통상의 머리말 읽기부터 독서라는 소중의 습관의 고마움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다. 저자인 잭 웨더포드는 수년에 걸친 답사와 실제적 증거에만 기인한 객관적인 이야기들만을 주로 풀어 놓는다. 예전 다른 책에서 보았던 짜깁기 투성이의 유목민에 대한 미화담이나 억지춘향식의 성공원칙이 아닌..(이 책 대로라면…왜 유목민에게서 더 이상의 ‘칭기스칸’이 나오지 않았나?...무려 800년 동안 말이다., 칭기스칸은 어줍잖은 유목민에 대한 미화나, 그가 말하지도 않은 현대의 성공원칙으로 정리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칭기스칸의 실제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경우 적보다 수적인 불리에 있었던 몽골군이 이길 수 있었던 데는 당시의 군사편제와는 전혀 다른 오직 기마병만이 있었던 것과 함께 칭기스탄의 다양한 군사전술 뿐 아니라, 선전선동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의 이동속도가 그만큼이나 빠를 수 있었던 것은 전위부대와 예비말들 덕분이었다. 이러한 내용을 알지 못하면 칭기스칸은 그저 신비한 인물일 수 밖에 없다. 또한 그의 배경을 이해치 못하면 그의 발상이나 전략 또한 현대의 성공원칙에 짜깁기 될 수 밖에 없다. 많은 오해와 궁금증을 바로 잡아 준 고마운 책이다.

거기다 그를 따라가다 보면 배울 수 있는 여러 교훈도 놓칠 수 없다. 실제적으로도 사라진 정복자의 뒷 얘기들(무덤의 위치조차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은 더 많은 지식욕을 자극한다. 역사서의 진정한 즐거움은 아마도 억지춘향식의 짜깁기가 아닌 객관적인 배경설명과 치밀한 자료, 그리고 그로 인해 독자들도 자연스레 그 주인공의 판단에 합치하거나 반응하며 교훈을 배워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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