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된 청소부
제임스 데스페인 지음, 이은정 옮김 / 거름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캐터필라'란 미국의 세계최대의 중장비 업체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얼마전에 본 톰 피터스의 '초우량기업의 조건'과 짐 콜린스의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출판사가 명명한 이 제목은 정말 맘에 안든다. 원제는 'Built to Last'이다.)을 통해서이다. 그리고 이책은 먼저의 두 책에서 전달하는 메세지의 현실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책의 내용은 16살의 나이에 '캐터필라'사의 청소부로 입사하여, 성실함과 성공에 대한 욕구를 기반으로 한단계씩 올라가다 종국엔 사내 최대 사업부인 불도저 사업부를 이끈 CEO가 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들려주고 있다. 극적인 성공을 내세우는 얘기나, 자신의 뛰어난 능력의 표출 따위는 이 책에 없다. 단지 현재의 우리가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초등학교 때 다 배웠을 법한 교훈으로 그는 그 자리까지 갔음을 얘기하고 있다. 마치 성공에는 별다른 기술이나 요령이 필요한게 아님을 반증하듯이..

정작 중요한 얘기들은 후반부에 나온다. 이 책은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 자신이 그러한 위치에 오른 이후 이전의 선배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체득한 위압감 넘치는 권위와 강요된 존경심을 배경한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품으면서 기업의 '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고민하고 이것을 이룩한 이후(물론 그 과정은 상당히 길고, 참여자가 아닌 이야기를 읽는 입장에서는 무척 지루하기도 하다.) 회사가 비약적인 성장을 하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실제 이야기이기 때문에 말로만 외쳐지는 신뢰, 상호존중, 권한 위임 따위가 정말로 적용되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실증적 증거이다.

그가 그러한 문화와 가치관을 회사에 심기까지 그것에 적응할 수 없는 이들은 (그의 말을 빌리면 약 50% 이상의 중간 관리자들을 일반사무직 -리더십이 필요 없는- 로 이동시킨다.) 종국엔 문화에 적응하거나 아니면 회사를 떠나거나 하게 된다. 개인적으론 이것이 진정한 핵심이 아닌가 한다. 어떠한 부정적인 방법이나 권위적인 리더십에 물든 이들을 하루아침에 새로운 프로그램에 적응시키고, 그들에게 기대했던 성과를 요구할 순 없으리라. 가치관이나 문화는 결국 현존하는 것을 이끌어 내어 긍정적인 것만을 강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얼마전 절실히 깨달았던 '의인불용, 용인불의(의심가는 사람은 쓰지 말고,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말라: 애초에 의심가는 자에게는 일을 맡기지 않음이 현명함)'가 생각난 것 아마도 이때문이 아닐까..

내 생각이 잘못 되었는지도 모르지만..데스페인의 성공은 결국 최초의 잠재적 '문화 부적응자'를 먼저 현명히 솎아 냄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built to last'에서도 역시 지속적인 성과를 이루어낸 우량기업들은 자신만의 문화와 가치관이 있고, 직원은 둘 중에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다. 그 문화와 가치관에 적응하거나, 아니면 떠나거나...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 아닐까 한다.

'열정을가지고 변화를 기회로 받아들이는 도전의식을 가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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