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Zion.J)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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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읽었을 때
더 감동받는 예술그림책이 등장했다.
예측 불허하게 흩뿌려진 색이
무언가가 되어갈 때
묘한 희열이 느껴지고,
나도 모르게 그림 속으로, 이야기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림 때문인지, 이야기 때문인지
알 수 없는 흡입력은
이 책장을 펼치는 자만 눈과 손과 마음으로
감정선의 자극을 느낄 수 있다.

하루종일 파란 날이 있다.
깊은 바다 심해의 빛깔에 휩싸일때면
겁도나고 끝도 안보인다.
하필 그런 날 이 책을 만났다.
운명처럼.

예측 불허한 삶처럼
짙은 파란 물감이 덩어리째 던져진 그림책이었다.
하지만 조금씩 자신만의 특별한 표현을 더해가며
잔잔하게 서사를 이어간다.
그렇지만 그림도 글도
아름답고 강렬하게 파고든다.

작고 연약한 소녀 퓨니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와
많이 편찮으신 어머니께
푸른빛을 물려받고 자란다.
책장을 넘기며
퓨니가 흘러가는 방향을 아슬아슬 따라간다.

영어 문장과
한글 문장이
발맞추어 흘러간다.

천천히 따라가다보면
그 끝에는
세상에 속지 않는 퓨니가 있다.

짙은 푸른색은
심해에만 있는것이 아닌
높은 하늘에도 있다는 것을 느끼며
나도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퓨니의 색을 사랑하게 되었다.

한 예술가의 전시회를 다녀온듯한 기분이다.
나만의 색을 찾아 마음에 새기고 되새기게된다.
의미 없을것만 같은 선과 색으로
나를 다시 만들어간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태어난듯하다.

예술적. 문학적 요소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
소장 가치가 있는 푸른책을 만난 오늘은
나의 기념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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