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읽었을 때더 감동받는 예술그림책이 등장했다.예측 불허하게 흩뿌려진 색이무언가가 되어갈 때묘한 희열이 느껴지고,나도 모르게 그림 속으로, 이야기 속으로스며들었다.그림 때문인지, 이야기 때문인지알 수 없는 흡입력은이 책장을 펼치는 자만 눈과 손과 마음으로감정선의 자극을 느낄 수 있다.하루종일 파란 날이 있다.깊은 바다 심해의 빛깔에 휩싸일때면겁도나고 끝도 안보인다.하필 그런 날 이 책을 만났다.운명처럼.예측 불허한 삶처럼짙은 파란 물감이 덩어리째 던져진 그림책이었다.하지만 조금씩 자신만의 특별한 표현을 더해가며잔잔하게 서사를 이어간다.그렇지만 그림도 글도아름답고 강렬하게 파고든다.작고 연약한 소녀 퓨니는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와많이 편찮으신 어머니께푸른빛을 물려받고 자란다.책장을 넘기며퓨니가 흘러가는 방향을 아슬아슬 따라간다.영어 문장과한글 문장이발맞추어 흘러간다.천천히 따라가다보면그 끝에는세상에 속지 않는 퓨니가 있다.짙은 푸른색은 심해에만 있는것이 아닌높은 하늘에도 있다는 것을 느끼며나도 하늘을 올려다본다.그리고 퓨니의 색을 사랑하게 되었다.한 예술가의 전시회를 다녀온듯한 기분이다.나만의 색을 찾아 마음에 새기고 되새기게된다.의미 없을것만 같은 선과 색으로 나를 다시 만들어간다.이 책을 읽고 다시 태어난듯하다.예술적. 문학적 요소가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소장 가치가 있는 푸른책을 만난 오늘은나의 기념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