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종이꽃을 만들어 선물하는 아들이 있다. 심지어 두 명의 아들.제목도 흥미롭고, 표지의 색감도 예쁜 신간을같이 읽으려고 옆에 찰싹 붙어앉은 아들들은책 표지 속 여인이 엄마인지 딸인지 모르지만왜 혼자 여행 가는건지 궁금해하였다.딸과 엄마의 로마 여행에 대한 이야기라고생각하며 예쁘게 펼쳐질 그림같은 이야기가기대되기도 하고 살짝 부럽기도 했다.그런데...첫 페이지부터 충격적인 현실이 펼쳐진다.2년 전 훌쩍 떠난 엄마를 기억하며아직은 어린 열세 살 초등학생 승아가아빠와 살다가 엄마를 만나려고혼자서 로마로 간다는 것이다.수천년 역사가 남아있는 나라, 이탈리아 로마.승아의 엄마는 왜 갑자기 로마로 혼자 간걸까.엄마의 시각으로 바라본 한 여인.낯선 나라, 이국적인 도시에서 만났을 엄마를아이는 어떻게 느낄까.엄마를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노력.낯선 여행지에서 며칠간 새로운 모습의 엄마와어떤 생활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함께 책을 읽은 나의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보수적이었다.나는 어쩌면 내 안의 깊숙히 있는 승아 엄마와 같은 면을가만히 꺼내어보며 어떤 삶의 방식이 옳은지 생각했다.헤어지는 '안녕'은 분명 슬프다.다시 만날 때의 '안녕'은 반가워야하는데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이 책의 결말을 보며해피앤딩도 새드앤딩도 아닌 중간앤딩이라고 표현한나의 아이들과 여러 상황과 각자의 입장에 대해 논해보며이 책을 두고 두고 다시 꺼내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