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리클리프 작가님은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물리학 교수로
입자물리학의 권위자이다.
그의 생생한 실험 이야기를 듣고싶다면
이 책을 펼치길 권한다.

책의 첫장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2010년 3월에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도착한 주인공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선다.
긴장되는 분위기의 이곳에서는
며칠 후 벌어질 위대한 지하세계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가 펼쳐진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기계 LHC 과학 프로젝트!
LHC라는 대형 강입자 충돌기에서
최초의 충돌을 일으켜보는 프로젝트시다.
거대한 원형 콘크리트 터널 속 실험장비들은
20년간 70개국의 물리학자들이 6500만 유로의 투자금으로 만들어낸 거대 실험장비였다.
영화였다면 1초의 한장면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상세하게 글로 펼쳐주어
나의 상상력은 1이 2가 되고 10을 넘어 100이 되어갔다.

이 책의 주인공은
1980년 방영된 TV#다큐멘터리 시리즈 '코스모스' 에서
미국의 천체물리학자 칼세이건을 떠올린다.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시작하여
사과파이를 만들려면,
우선 우주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사과파이 조리법을 근본부터 알고싶다면
우주를 만드는 방법부터 알아야 한다."

우주 만물의 궁극적 기원을 알아보고자 하는
주인공의 간절한 마음이 나에게도 전달되어진다.

책을 읽어가면서
과거는 물론 현재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내 안에 함께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나의 관심 밖의 과학사가 펼쳐져
마냥 신기해하며 읽어갔다.
뉴턴, 돌턴, 아인슈타인, 뢴트겐, 페랭 등과
물질의 기본단위와 변천사를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이해가 어려워 필사도 해보고 그림도 그려보았다.
더이상 쪼갤 수 없고, 변할 수 없는 물질인 원소!
그 작은 조각의 시작점을 찾다보니
미스터리한 부분은 끝까지 미지의 세계로 남았지만
인간은 더이상 쪼갤 수 없는 최소 단위를 찾기위해
앞으로도 영원히 물리학을 연구해갈 것이다.

물리학 책을 읽었지만
이것은 곧 인간의 본능을 찾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어지기 시작했다.
내 안의 원자를 찾기 위한 나의 끊임없는 노력이
떠올랐던 것이다.

우주 속에 살고있는
나라는 미세한 일부가
어떠한 원자와 결합되어져
우주를 살아가야 할 지
미궁속으로 빠지게 된다.
그 속에서 또 다른 철학관이 샘솟아 오르려한다.

현대 과학에 대해
유니크한 표현으로 써내려간
'다정한 물리학'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오늘도 나를 탐구한다.

나는 사과파이를 쪼개기 이전에
나라는 사람을 쪼개어보기로 결심했다.
이 책을 읽은 그 날부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