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냥갑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동시집
아돌포 코르도바 지음, 후안 팔로미노 그림, 김현균 옮김 / 한솔수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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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성냥갑을 알까?
엄지손가락 보다 짧고 얇은 성냥 한개비.
불을 붙이면 한순간을 태우고마는 성냥이지만
키도 모양도 비슷비슷한 성냥 개비들을 모았었다.
불태우기 전의 그 바른 자태를 가지런히 하여
작은 성냥갑 속에 모아두고는
가끔 한번씩 열어보며 성냥들을 꺼내본적이 있다.
내가 기억하는 작은 성냥갑은 그런것이었다.

#볼로냐라가치 수상 동시집 타이틀이 붙은
작은 성냥갑이란 커다란 책 속에도
동시가 가지런하게 쏙쏙 들어있다.
작은 성냥갑 앞면의 그림을 물끄러미 보다가
살며시 열어보았던것처럼
책 앞표지를 열었을 때
그 안에 들어있던 시의 한구절 한구절이 타오른다.
어떤 구절은 내가 특별히 더 밝게 불을 붙였다.
최대한 오래 타오르기를 기대하면서
곱씹어 읽고 또 읽어본다.

우리나라 시인이 아닌
#이베로아메리카시인 들이 쓴 작품을 엮은 책이다.
이베로아메리카는 스페인, 포르투갈과 이 두 나라의 지배를 받았던 라틴아메리카 나라들이며 그 중 10개국 36명의 시인들의 시를
작은 성냥갑 안에 가지런히 담아두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들을 비롯하여
스페인어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된 시집.
감각적인 그림들이 어우러져 읽는 이의 감성을 불태워준다.

작은 미술관을 한바퀴 돌며
그림에게 말을 걸듯이 책 속의 시 속으로 빠져
혼잣말을 해본다.

따뜻한 커피 한잔과 어울리는 작은 성냥갑을 선물받아
마음속 작은 불씨가 살아난다.
감히 시에 대한 평가는 하지 못하겠다.
그 시들이 불씨를 일으켜 나를 위해 따스히 빛을 뿜어주었음을 느낄뿐.

#볼로냐라가치상 수상 #동시집 이유를 알것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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