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성냥갑을 알까?엄지손가락 보다 짧고 얇은 성냥 한개비.불을 붙이면 한순간을 태우고마는 성냥이지만키도 모양도 비슷비슷한 성냥 개비들을 모았었다.불태우기 전의 그 바른 자태를 가지런히 하여작은 성냥갑 속에 모아두고는가끔 한번씩 열어보며 성냥들을 꺼내본적이 있다.내가 기억하는 작은 성냥갑은 그런것이었다.#볼로냐라가치 수상 동시집 타이틀이 붙은작은 성냥갑이란 커다란 책 속에도동시가 가지런하게 쏙쏙 들어있다.작은 성냥갑 앞면의 그림을 물끄러미 보다가살며시 열어보았던것처럼책 앞표지를 열었을 때 그 안에 들어있던 시의 한구절 한구절이 타오른다.어떤 구절은 내가 특별히 더 밝게 불을 붙였다.최대한 오래 타오르기를 기대하면서곱씹어 읽고 또 읽어본다.우리나라 시인이 아닌#이베로아메리카시인 들이 쓴 작품을 엮은 책이다.이베로아메리카는 스페인, 포르투갈과 이 두 나라의 지배를 받았던 라틴아메리카 나라들이며 그 중 10개국 36명의 시인들의 시를 작은 성냥갑 안에 가지런히 담아두었다.노벨문학상 수상 시인들을 비롯하여스페인어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된 시집.감각적인 그림들이 어우러져 읽는 이의 감성을 불태워준다.작은 미술관을 한바퀴 돌며그림에게 말을 걸듯이 책 속의 시 속으로 빠져혼잣말을 해본다.따뜻한 커피 한잔과 어울리는 작은 성냥갑을 선물받아마음속 작은 불씨가 살아난다.감히 시에 대한 평가는 하지 못하겠다.그 시들이 불씨를 일으켜 나를 위해 따스히 빛을 뿜어주었음을 느낄뿐.#볼로냐라가치상 수상 #동시집 이유를 알것만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