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 웅진 세계그림책 225
스리티 움리가 지음, 코아 르 그림, 신동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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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Sugar in milk' 였고
2020년 미국에서 출간 된 책이다.
우유 속 설탕이라...
우리 말로 번역 된 녹아들었다는 표현을
다시 한번 되뇌여본다.
우유 속으로 녹아든 설탕처럼
나는 어디에 녹아들어야할까?

#스리티움리가 작가님은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미국 대학에서 영문학 교수이며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나 21세에 미국으로 이주하여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책을 내셨다고 한다.
작가님은 아마도 낯선 미국땅에 녹아들기 위하여
자신을 설탕처럼 달콤한 존재로 만들어갔으리라.

아빠와 엄마를 떠나 미국 이모 집에 오게 된 소녀는
적응하기 힘들어하며 외로워서 고향을 그리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모에게 옛날 이야기를 듣게 된다.
페르시아인들이 인도로 건너 가 함께 살아가고자
부탁하던 일화였다.
8세기 이슬람교도의 박해를 피해
인도로 피신한 '조로 아스터교' 교인들이 실제 겪은 이야기였다.
현재 인도 내에서 '파르시' 라고 불리는 조로아스터교.
현재 인도에서 경제적으로 매우 성공한 집단이다.
조로 아스터교의 대표 가르침은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방향 이라고 한다.

그들이 인도에 처음 도착했던 그 옛날
인도의 왕은 컵에 가득 찬 우유를 보이며
이미 인도에는 자국 인구로 가득 차 있어서
더 이상 누군가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거절하였다.
하지만 현명한 페르시아의 지도자는
가득 찬 우유에 설탕을 넣고 넘치지 않는 것을 바라보며
우유 속에 달콤하고 녹아든 설탕같은 존재가 될 것을
어필했다고 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누군가에게 이런 존재로 살아가고 있을까.
모두가 세상에 태어난건 처음일 것이다.
그 낯선 모험을 하면서 겉돌지 않고
세상 속에 녹아들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
그것이 우리의 삶인듯 싶다.

삶의 지혜가 담긴 책 한권으로
생각을 나누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내가 이 세상에 녹아들 수 있음에 감사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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