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서 숨이 가빠졌다.연극을 관람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가극 속 주인공이 되어버려서 온 에너지를 발산한 후마지막 장을 덮었다.숨가쁘게 한편의 연극은 막이 내렸다.To be, or not to be. 셰익스피어는 '햄릿' 속에서 고뇌하며 울부짖었다.나는 잎이 앞에서 울부짖었다.자율형 사립고에 입학한 수재들 속에서이수와 서인이는 순수한 마음을 털어놓고 이해해주었다.스펙을 위함이 아닌 진짜 수학 세계를 탐구하며자신들이 꿈꾸는 완벽한 세상을 펼쳐내리라는꿈을 잡고 있었다.세상에는 증명이 불가능한 명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나는 예술적인 두뇌를 선호하고, 문과형 인간이고, 아날로그적이며, 감성이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수의 생각처럼 명확하고 논리적 증명은해내고 싶어한다.순수한 세상을 원했을 뿐이다.이수가 만들고 싶었던 세상은 완벽한 성이었다.하지만 모두가 바벨탑이라고 손가락질 했다.곧 부서질 혼자만의 이상.이수는 서인이와 이콜이고 싶어했다.함수 f(x)=y 잎이는 자신이 이수와 이콜이라고 주장한다.이수는 부정하면서 잎이를 바라본다.잎이는 모든것이 괜찮고이수는 모든것이 안괜찮다.믿고 싶었던 존재의 싸늘한 눈빛을 느꼈을때이수는 무너진것만같다.그토록 당당하게 자신의 세상을 내세우던 이수가잎이조차 믿을 수 없을만큼 무너져버렸다.슬프다.나는 오늘 굉장히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