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통해 해답을 찾고 있는 것이 마치 개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같이 생각되어 도움이 됐습니다. 왜 그랬을까? 하는 질문을 통해 문화와 배경을 유추해서 확인해 가는 작업들이 예수님께서 직접 인정해 주시는 답변들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예수님의 비유가 유대인 청중들에게는 충분히 현실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비현실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여겨졌습니다. 전에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들은 충분히 이 땅 가운데 실현가능한 이야기들로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류모세 선교사님의 설명을 읽으면서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비유라고 하는 것이 본래 말하려고 하는 것을 쉽게 설명해 주기 위하여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내용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숨겨진 의도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하는 것은 청중들의 몫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도 있겠지만 각자에게 적용시켜야할 내용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은 포도원 주인과 품꾼의 관계를 후견인과 의뢰인의 관점에서 조명해 주는 것입니다. 당시 세계를 지배하였던 로마와 속국인 유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었던 문화적 배경을 통해서 말씀을 풀이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성서시대의 선한 눈과 악한 눈의 개념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비유를 통해 선하신 하나님의 의도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류모세 선교사님의 적절한 설명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탁월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당시 사회의 지도층을 설명해 주면서 부유하게 사는 사람들을 지도층으로 설명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또 그것을 한국적 상황으로 적용시키기 위해 J모 의원의 예를 들은 것은 삽입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그대로 '옥의 티'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포도원 품꾼의 비유를 이해하는 데 있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냥 내 것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식으로 이해했었던 지난날의 잘못된 인식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입니다. 덮어 놓고 믿는 신앙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바르게 알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로 말씀을, 특히 예수님의 비유를 공부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났습니다. 귀한 책을 집필해 주시고 출간해 주신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