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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고집쟁이 녀석 - 내 아이와 힘겨루기 끝내기 프로젝트
로버트 J. 매켄지 지음, 이순호 옮김 / 교양인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가끔가다 시청하였던 SBS 방송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저런 아이들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무리 어린아이라 해도 그렇게 버릇없고, 이기적이면서, 고집불통인 아이들이 나의 자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지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16개월 된 딸아이가 피우는 고집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싶어도 말귀는 알아듣는 것 같은데, 막상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것 같아 마음 상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네요. 그렇다고 매번 아이를 향해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가 먼저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이렇게 결심하고, 스스로에게 다짐해 보지만 막상 아이와 함께 있다 보면 저도 모르게 아이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물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도 있겠지만 저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주위에 있는 어른들에게 조언도 들어보고 이런, 저런 방송과 책들을 통해 공부도 하게 되지만 시시때때로 변하는 아이의 모습이 당황스러울 때도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책 제목만 보고 지금 우리 아이의 상황과 비슷한 것이라 생각하여 책을 읽게 됐습니다. 하지만 책에 기록된 내용들을 보니 아직 우리 아이에게 적용시키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만 같네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첫 아이라 그런지 정성껏 키우고 싶은 욕심이 앞서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것이 바로 엄마의 마음 아니겠어요? 아직은 명확하게 의사표현이 전해 지는 것 같지는 않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말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성격은 전적으로 부모님들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부터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던 마음이 나만의 욕심은 아니었는지 반성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내 자신의 조급함을 내려놓고,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아이가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엄마로서 처음 경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귀한 아이라고 해서, 너무나 사랑스런 아이라고 해서 무조건 '오냐오냐' 하면서 키울 것이 아닐 정말 소중한 것을 깨닫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기다려 주고, 또 잘 할 수 있도록 격려와 칭찬을 함께 활용해 볼 계획입니다. 물론 한계를 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저 스스로도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