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축복입니다
숀 스티븐슨 지음, 박나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닉 부이치치라는 지체 장애인이 쓴 '허그'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장애를 장애물로 생각하지 않고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난다는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닉 부이치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의 건강한 삶이 누구에게서 비롯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신앙심 깊은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닉 부이치치 스스로가 그러한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닉 부이치치의 모습과 이 책의 저자인 숀 스티븐슨의 모습이 함께 떠오르는 것은 분명 같은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루하루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축복인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귀한 축복을 놓치고 살 때가 더욱 많은 듯 하여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시시때때로 깨닫게 하시는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 보면 너무나 약한 나의 모습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신이 축복입니다' 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은 왠지 립서비스와 같았습니다. 그런데 책의 저자인 '숀 스티븐슨'이 이런 고백을 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현실 앞에서 어떻게 이토록 담대한 축복을 선언할 수가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기만 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외적인 모습들에 불만을 가진다든지, 삶의 환경들로 인해 아파한다든지, 등 여러가지 이유 가운데 으뜸은 바로 신체적인 연약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숀 스티븐슨은 90cm의 키와 20kg 의 몸무게를 지닌 왜소한 어른입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지극히 제한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숀 스티븐슨은 자신에게 있는 문제를 더 이상 문제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 가운데 당당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갈 수가 있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있는 약점을 약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더욱 더 소중한 것을 발견하여 비록 어리석은 사람들의 불쾌한 장난과 조소 가운데서도 당당히 자신의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통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깨닫는 것이 정말 우스운 일이지만 현재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지 못하고 원망과 불평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무너뜨리는 것보다는 훨씬 더 이익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숀 스티븐슨이 전해 준 귀한 메시지를 통해 나 자신의 가치가 얼마나 값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깨달은 것을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함께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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