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옥한흠
옥성호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인 옥성호 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사랑의 교회'라고 하는 한국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대형교회의 담임목회자인 '고 옥한흠' 목사님의 자제라는 사실이 신선하게 여겨졌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부분 옥성호 님이 책을 통해 비판했던 내용들이 아버지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에서도 수용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득 들었던 생각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괜찮을까?' 하는 것이었고, 저자 스스로 이야기하였듯이 대형교회 담임목회자의 자녀로서의 생활은 생각했던 것만큼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만의 느낌이었기 때문에 오해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던 고 옥한흠 목사님의 가정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었습니다. 대다수의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그러하듯이 옥한흠 목사님께서도 분주한 교회 업무로 인해 가정을 잘 돌보지 못한 안타까움이 묻어 나왔습니다. 당시엔, 그리고 아직까지도 한국적 상황에서는 대형교회를 담임하시는 분들이 가정에 충실할 수가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게만 생각됩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양떼들을 돌보느라 가정은 하나님께 내어맡겼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핑계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엄연한 현실이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자녀들과의 애틋한 추억이 거의 없다는 고백이 짠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성장한 이후 옥성호 님과 옥한흠 목사님 간의 신앙안에서의 팽팽한 긴장관계는 과연 옥한흠 목사님께서 '큰 사람'이었음을 알게 해 주고 있습니다. 또 자녀의 신앙이 엇나갈까 하는 걱정스런 모습에 어쩔 수 없는 아버지로서의 면모도 엿보게 되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결코 모든 것을 알 수가 없습니다. 또 직접 부딪혀 보지 않고는 그 사람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따라서도 그 행동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인간 옥한흠에 대해서, 아버지 옥한흠에 대해서, 대형교회 목회자 옥한흠에 대해서, 하나, 하나 발견하는 좋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된 것을 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가족간의 사랑, 특히 아버지로서의 자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가각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이러한 목회자가 더욱 더 많이 세워질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