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연애공식 - tbs <이홍렬의 라디오쇼> 인기 코너 '부모님의 연지곤지'가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
배연아.이홍렬 엮음 / 좋은생각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는 미소를 자주 짓게 되었습니다. 방송을 통해 소개된 내용들이기 때문에 이미 글의 수준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네 부모님들도 우리만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서로에게 애정을 표현하시는 분들이구나!' 생각하게 되니 부모님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사뭇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일곱가지 주제에 따라 분류가 되어 있지만 사랑의 감정만큼은 모두 동일하다고 생각될 만큼 '뜨겁고 진실한 사랑을 하셨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푸근해졌습니다. 솔직히 부모님들이 연애를 하셨다는 상상은 쉽게 되질 않습니다.

 

무미건조한 일상생활들로 인해 또 수많은 다툼을 곁에서 목격하였기에 '과연 우리 부모님께서는 서로를 사랑하고 계시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자녀들이 알지 못하는 부모님들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스피드화 되어 버린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의 삶을 들여다 볼 때마다 조금은 답답하고 짜증나는 모습들로 인해 불편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우리 부모님들의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과거를 지나 현재의 삶에 적응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한 살, 두 살 나이를 더해감에 따라 새삼 깨닫게 된다고나 할까요?

 

솔직히 부모님들 시대에 연애란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저 선을 보고 조건에 맞는 사람과 결혼을 하였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저의 커다란 오산이었음을 인정해야 할 듯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하얀 도화지에 사랑의 그림을 그리신 부모님들의 아름다운 연애 스토리는 제가 남편을 만났을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것이 이렇게 즐겁고 행복했던 때가 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처럼 즐거움과 행복함을 함께 전해주는 좋은 동무가 되었습니다. 공식이라 하기에는 뭐하지만 그래도 진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이 묻어나오는 책입니다. 책을 읽는 데 있어서도 별다른 무리가 따르지 않고 우리 부모님들의 삶을 엿보는 듯한 짜릿함이 더해지는 책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제 슬슬 옆구리가 시려 오는 계절을 맞아 부모님들이 쌓아 놓은 연애 노하우를 통해 따뜻한 늑대외투와 여우목도리를 장만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부모님들의 아름다운 연애 이야기를 통해 마음이 따뜻해 지는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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