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주인공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미나 뤼스타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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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받기를 좋아하는 사람 외에 소문의 주인공으로 다른 사람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소문의 주인공> (미나 뤼스타 지음, 손화수 옮김, 푸른숲주니어 펴냄)은 말의 책임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청소년 소설이다.

 

학교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는 마리에는 학교에서 인기 있는 선배인 타리예이를 인터뷰한 일을 계기로 호감 품는 사이로 발전한다.

같은 학년으로 한동안 짝사랑했던 에스펜을 교내에서 우연히 만나 대화하는데 타리예이의 절친 예스페르가 다가와 어디서나 지켜보는 눈이 있으니 조심하라며 기분 나쁜 말을 하고 갔다.

마가의 축구 취재 요청으로 에스펜과 2번째 인터뷰를 진행하는 마리에는 에스펜이 신체접촉을 시도하려 하자 몸을 빼며 자신의 마음은 타리예이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2학년 마리에가 2학년 에스펜과 3학년 타리예이를 저울질한다는 소문을 들었어. 그렇게 안 봤는데 어장 관리를 꽤 대담하게 하네.’라는 글이 어느 날 학교 게시판에 익명으로 올라온 걸 쉬는 시간 절친인 이딜이 보여주었다.

첨부된 사진은 금방이라도 키스를 할 듯한 에스펜과 마리에의 모습이 담겨있다.

졸지에 소문의 주인공이 된 마리에는 다시는 볼 일 없으면 좋겠다는 타리예이의 문자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네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달려올 거야. 그게 친구잖아. 맞지?”(p. 140)

항상 마리에의 편을 드는 이딜과 같은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는지 잠시 생각해봤다.

 

너희는 저널리즘 정신을 버렸어.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기사로 내보낸 가짜뉴스들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과문을 싣는 거야.”(p. 142)

육아휴직임에도 학교에 달려온 신문사 담당 투룰스 선생님의 말을 오늘날 기레기(기자 + 쓰레기)’라고 불리는 기자들이 참고하여 초심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말은 거짓 소문을 만드는 사람, 동조하는 사람, 침묵하는 사람 모두에게 저자가 진중하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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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매일성경 묵상.
오늘은 누가복음 1장.
세례요한의 부모인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하나님 앞에 의인‘ 입니다.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삶이길 묵상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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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청소년판) 특서 청소년문학 18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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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죽으면 모든 게 끝난다고 생각했지만, 심판이 기다리고 있는 저세상까지 가는 길은 험하기만 하다.

612일 광오시에서 자살한 13명의 사람은 자신을 배반했다며 분노하는 마천이 진행하는 저세상 오디션을 통과해야 심판을 받는 자리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수천 년이 흐른 지금까지 오디션을 통과해서 저세상에 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10차까지 진행되는 오디션을 통과하지 못하면 형체도 사라져 극도의 추위를 견디며 기약 없는 시간을 떠돌아야 한다.

자살할 의도 따위 결코 없던 나는 천재 래퍼 나도희의 자살을 막으려다 엉겁결에 죽음에 이르러 억울하기만 하다.

오디션이 진행될수록 추위는 점점 심해지고 사람들의 몰골은 흉측하게 변해가는데.

 

저세상 오디션은 1편 구미호 식당에 이어 일단 재미있다.

자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문장의 표현들이 발랄하다.

과연 오디션을 통과해 저세상으로 갈 사람은 몇이나 될지, 또 오류로 밝혀진 내 억울한 죽음이 어떤 결론을 맞을지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나는 여러분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주인이 되길 바란다. 불어오는 바람에 결코 쓰러지지 않고 지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p. 231).’라는 작가의 바람처럼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이가 삶에 대해 좀 더 진지하기를, 자신의 삶을 더 사랑하기를 나 또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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