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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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내가 읽어온 수필은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길이도 짧고 특별히 어렵거나 하지 않았다. 그런데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은 첫 장부터 어렵다. 낯선 한자어와 향토어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특히 1부 고향, 고향은 어머니이다가 가장 그렇다. 어느 어머니나 자식을 위해 헌신하듯 저자의 어머니도 헌신의 삶을 살았다. 그래서 고향을 생각하면 당연하게 어머니가 떠오른다. 어머니와 고향에서 들은 향토어와 한자어가 당연히 많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향토어는 우리가 태어나서 어버이의 품과 고향에서 배운 말들이다. 인간의 혼과 혼이 오가며 자연에서 배운 말이다. 따라서 향토어가 사라지고 우리말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내적 대화인 사유는 빈곤해지고 말 것이다(p. 268).’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생각 때문에 향토어가 더 많이 쓰이기도 했다. 저자의 이 말에 공감한다. 제목이나 작가는 기억나지 않지만 몇 년 전 소수민족의 언어가 사라져 가는 것에 관해 쓴 단편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다. 우리의 향토어도 사용하지 않으면 소수민족의 언어처럼 소멸해 버리고 그렇게 되면 저자의 의견처럼 사유가 빈곤을 겪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수필에 대한 저자의 관점 때문이다. 4부 말과 생각, 수필을 말하다에서 저자는 수필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해서 오늘날 수필의 의미까지를 살펴본다. 4부는 내용이 어렵다. 다행히 2부 삶의 지혜와 3부 봄, 그 새로운 시작은 1부와 4부에 비하면 훨씬 읽기 수월한 편이다.

힐링이 필요할 때 저자의 권고처럼 한 장씩 읽어나가며 곱씹어보면 저자의 생각 여행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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