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만지다 - 삶이 물리학을 만나는 순간들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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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게 느껴진다. 물리학에 등장하는 용어 자체도 생경할뿐더러 그걸 설명하는 이론 또한 어렵다. 그런데 <우주를 만지다>는 물리학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미시세계를 다루는 작은 우주와 큰 우주를 다루는 거시세계, 빛과 진공, 상대성이론에 기반한 시간여행까지가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다. 저자는 이를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은 호흡으로 차근차근 알려준다.

미시세계는 원자 수준의 세계를 말하고 거시세계는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세계를 말한다. 원자가 거시세계가 되려면 6*1023(아보가드로수) 개만큼 모여야 하는데 물 한 방울에 들어 있는 원자의 수가 그만큼이라는 것이다. 이 수치는 지구의 모든 모래알을 다 합치면 물 한 방울에 있는 원자만큼 될까? 라고 하며 원자가 얼마나 작은지 알려주는 식이다. 저자는 아보가드로수를 너와 나를 우리로 만드는 마법의 수로 소개하고 있다.

299792458, 이 숫자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 숫자는 빛의 속력을 뜻한다. 초속 299792458이 빛의 속력이며 이름이다. 이 책에는 엔트로피, 슈뢰딩거의 고양이 등 용어만 알고 있던 것도 있고, 빛의 속력처럼 처음 알게 된 것도 많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매우 흥미롭다.

각각의 소주제 끝에는 소주제로 삼은 내용을 시로 근사하게 바꾸어 놓았다. 이 시들을 읽으면 저자가 얼마나 따뜻한 인간애 넘치는 사람인지, 그리고 장난기가 많은지 알 수 있다(특히 아내와 관련된 시가 그렇다).

물리학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곁에 두고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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