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빠른 철학 공부 - 1페이지로 보는 동서양 핵심 철학 세상에서 가장 빠른 시리즈
보도사 편집부 지음, 박소영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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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왠지 모르게 ‘어렵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철학을 단 2시간 만에 머리에 쏙 집어넣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철학 공부(보도사 편집부 지음, 박소영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이다.

철학은 ‘이 세계의 모든 사물의 존재 방식을 한층 정확하게 이해하고자 시도하는 학문(p. 182)’이다. 한마디로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는 사고의 과정이 철학이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로부터 시작하여 현대의 철학자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 사상의 흐름을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 철학으로 나누어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요약해서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동양철학에 대해 짤막하게나마 수록해놓았다.

그림을 이용해서 모호한 개념에 대해 다시 한번 정확히 짚어주고, 키워드를 사용해서 해당 철학자의 사상을 단어로 표현했다. 또한, 철학자들의 작은 에피소드를 하나씩 소개해서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드러내서 철학이란 학문이 결코 어렵지 않으며, 철학이 단지 학문으로 머무르지 않고 우리 인간의 생활 곳곳에 존재함을 드러낸다.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의 세태에 어울리는 사상 두 가지는 현대 철학자인 마이클 샌덜(공동체 주의)과 미셸 푸코(포스트구조주의)가 아닐까 한다. 샌덜은 ‘개인의 판단은 공동체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공동체의 구성원이 보편적 가치인 ‘공동선’을 실행함으로써 민주주의의 틀 안에 있으면서도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상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코로나에 대응하는 자세를 설명할 때 잘 이해될 수 있는 사상인 것 같다.

또 하나의 사상인 푸코의 ‘인간은 권력에 복종해야만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지금의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사상일 것이다. 인간이 서로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감옥 ‘파놉티콘(소수의 감시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모든 수용자를 감시하는 원형 감옥)’에 갇히지 않는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해야 공동체의 선이 추구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수업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봤음 직한 많은 철학자들이 나온다. 그만큼 알게 모르게 철학이라는 학문이 우리 곁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철학이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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