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로 세상을 바꾸기

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바꿀 수 있다면 - 공감과 연대의 글쓰기 수업
메리 파이퍼 지음, 김정희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0년 6월

학창시절에 특별히 책 읽기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일기를 쓰지도 않았던 내가 언젠가부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의 나의 삶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만큼 글쓰기가 쉽지 않다. <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바꿀 수 있다면(메리 파이퍼 지음, 티라미수 펴냄)>의 저자는 다소 늦은 44세의 나이에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러니 내가 글을 쓰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닌가 라는 생각 따위는 집어치우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은 공감과 연대의 글쓰기에 관해 썼다. 저자는 임상심리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러다보니 심리치료와 글의 공통점과 다른 점을 언급하며 글쓰기를 격려한다. 저자는 자신의 글로 세상을 단 1밀리미터라도 바꿀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도 그러길 바란다. 그래서 세상이 더 다정하고 공정해지기를 원한다. ‘나’와 ‘너’가 ‘우리’의 관계로 연결되면 책임감이 생기는데, ‘나와 너’로 이어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작가는 막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걸 ‘세상을 잇는 글쓰기’라고 한다. 세상을 잇는 글쓰기는 ‘변화를 일구는 글쓰기’로 훌륭한 심리치료처럼 사람들이 변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글을 쓰는 작가를 ‘희망의 공급자라’고 표현한다.

1부에서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보라고 한다. 나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우리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누구나 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나의 이야기를 내가 말하는 톤에 맞추면(저자는 이를 목소리 찾기라고 했다) 나다운 글쓰기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2부 헤엄치듯 글쓰기는 일단 초고를 완성한 후 끊임없는 퇴고의 과정을 거쳐 글이 완성됨을 말한다. 더 대담하고 진솔하게 글쓰기를 시작해보라고 한다. 자신의 글을 읽고 지지해주거나 조언해줄 사람이나 단체가 있으면 더 좋다고 한다. 작가는 모든 것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일상이 글로 탄생할 수 있고 등장인물들의 묘사도 생생하게 살아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3부 행동으로 옮기기에서는 편지글로부터 블로그 쓰기까지 유형별 글쓰기의 방법과 사례가 제시된다.

모든 글쓰기의 작가들이 하는 말은 동일하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경험하라. 깊이 있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주변을 관찰하라. 자신이 아는 것부터 써라. 내 글이 비록 형편없다고 생각될지라도 꾸준히 써라 등이다. 이 책의 저자도 일단 쓰라고 한다. 그런데 일단 쓰는 게 왜 이다지도 어렵고 힘든지 모르겠다. 다시 한 번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