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과 오해
E, Crystal 지음 / 시코(C Co.)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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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비밀 한 가지쯤은 가지고 산다. 그런데 그 비밀이 너무나도 치명적이라 드러내는 순간 모든 것이 끝장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그 비밀을 드러내지 않으려 할 것이다. <비밀과 오해(E. Crystal 지음, 시코 출판)는 그런 치명적인 비밀과 오해를 간직한 세 자매의 이야기이다.

 

32세의 학원 강사인 세주, 27세의 작은 출판사 편집디자이너 유주, 22세의 쇼핑몰 운영자 비주는 정확히 다섯 살 터울의 자매이다. 명랑하고 쾌활하며 모두에게 사랑받던 엄마가 어느 날 인도로 돌진한 버스에 치여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다정했던 가정이 엄마의 끔찍한 죽음으로 인해 산산조각 나버렸다. 엄마를 너무도 사랑했던 아빠는 죽은 운전자에게 분노를 쏟아내지 못하자 사회에 대해 분노하고 증오하며 알코올중독자의 삶을 살다 결국 간암으로 죽고 만다.

 

어린 나이에 죽은 엄마 대신 오랫동안 아빠와 동생들을 보살피던 세주는 도피하듯 별로 사랑하지 않는 형석과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새벽, 형석은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때마침 형석의 아파트에 도착한 세주의 눈앞에서 떨어진다. 형석의 아파트에서 비틀거리며 나오는 비주를 발견한 세주는 유주에게 얼른 비주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라고 부탁하고 사건이 있던 오 년 전 그날부터 세 자매는 각자의 비밀과 오해를 품은 채 서로 멀어지게 된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세주를 사랑하는 승현, 누가 보아도 완벽한 진우는 유주를 사랑하고, 비주는 13살이나 많은 같은 빌라에 사는 동욱을 사랑한다. 이 세 커플도 서로에 대해 풀어 놓지 않는 비밀들로 인해 서로 오해한다. 내가 과연 그를 사랑하는 걸까 의심하기도 한다. 어쩌면 그들은 서로 진실 게임을 하고 있은 것 같기도 하다. 비밀과 오해로 인해 그들은 멀어진다. 그러나 그것이 별것 아니었음을, 오해한 것임을 알게 되는 순간 그들의 모든 반목은 풀어진다.

 

<비밀과 오해>는 각 장의 첫 페이지에 실린 삽화를 통해 그 장의 중요 장면을 암시한다. 삽화를 보고 내용을 유추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 자매의 무거운 마음의 비밀과 오해가 벗겨져 후련하기도 하다. 어떤 비밀과 오해들이 있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읽어보시길.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몽실북클럽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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