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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20년 6월
평점 :
천국은 이 세상의 모든 수고가 끝나고 안식하는 곳, 영원히 고통이나 슬픔이 없는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곳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미치 앨봄 지음, 살림출판사 펴냄)에서 묘사된 천국은 아픔이나 고통, 슬픔도 느끼는 곳이다. 이 점은 주인공 애니도 이상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애니는 막 결혼한 신부이다. 열기구 추락으로 위독한 상태에 빠진 남편 파울로에게 자신의 폐를 떼어주는 이식 수술을 하던 중 코마 상태에 빠져 천국을 경험한다. 천국에서 그녀는 다섯 사람을 만난다. 이 다섯 사람은 애니가 기억하지도, 알지도 못했던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모양으로든 애니의 삶에 영향을 끼친 사람들이다.
애니는 8살 때 ‘루비 가든’이라는 놀이공원에서 왼쪽 팔목이 절단되고 끔찍한 사고를 당한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방어기제로 이 기억을 봉인한 채 세상을 살아왔다. 천국에서 애니는 자신의 팔목 접합 수술한 의사 사미르, 파울로를 제외한 유일한 친구였던 강아지 클레오,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엄마, 놀이공원 관리자 에디, 파울로를 만난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다른 인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인생이 그다음 인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p. 244)’ 와 ‘온갖 두려움과 상실을 겪어도 천국은 거기서 기다리는 다섯 사람부터 시작해 모든 질문의 답을 갖고 있는 것(p. 244)’을 애니는 깨닫게 된다.
‘지상에서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만 알지. 그 일이 왜 벌어졌는지 알려면 시간이 더 걸리는 법이야(p.209).’
‘보잘 것 없는 사람 같은 건 없어. 실수 같은 건 없다고(p. 211).’
에디의 말이 애니 뿐 아니라 내게도 위로의 말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