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조한혜정 지음 / 또하나의문화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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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땐 다 그런 줄 알았다. 학교에서 적당히 선생님과 관계맺으면서 소위 '불량' 학생들과 거리를 두고 열심히 공부하기. 왜? 대학에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므로... 둥글게 살아온거 같다. 아니 지금의 내 삶의 태도도 또한 그러하다.

이 책은 96년에 나온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의 후속편(?)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학교 현장의 위기와 청소년 문제(-이 글을 쓰는 나도 기성 세대의 사회 인식에 감염되어 버린거 같다. 그들이 보기에 문제일 뿐이지, 10대들은 일종의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닐까?)의 해결에 전력해온 지은이가 '하자'센터를 비롯한 여러가지 정책에 직접 참여하면서 나름대로 방안을 처방한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로 논제가 한정되어있지만, 10대, 20대 그리고 기성세대가 함께 읽고 고민해야 할 많은 꺼리가 담겨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공교육의 위기, 누가 교육부장관이 되어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한국 교육제도 같은 큰 이야기들로 우리는 성급하게 결론짓는데, 그런 큰 그림들이 아니라 내 자식을 이해하고, 10대를 이해하는 소소한 일부터의 시작이 바로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인 것이다.

새로운 21C에 기존의 근대적 학교 교육은 더 이상 의미가 없고 해서는 안된다. 일상 문화와 학습 문화가 조화로운 인간, 창의적이고 감수성 있느 인간을 위한 새롭고 다양한 학교, 교육 방법들이 등장해야 하고, 청소년의 인권을 존중해 주며 그들을 학생이 아닌 때로는 노동자로, 소비자로 볼 수 있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책보다는 현장을 통해 몸소 깨달아가고 있는 하자 센터 아이들이 난 몹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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