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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애인들에게 -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203가지 사랑 이야기
올린카 비슈티차.드라젠 그루비시치 지음, 박다솜 옮김 / 놀 / 2019년 9월
평점 :
그냥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크로아티아에 있는 '이별의 박물관'에 전시된 것들의 이야기다.
물건들이 전시되지만 그 곳에는 그들의 이별이야기가 담겨있다.
다른 사람의 이별을 엿본다는게 사실은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닐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가지고 있기에도 그리고 버리기에도 뭐한 물건..
그 물건에 담긴 나와 그들의 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
이 모든 걸 정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별박물관은 탁월한 선택인 듯하다.
이성간의 사랑만이 아닌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일들이 담겨있다.
이 페이지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녀가 남긴 소지품
어머니가 몹시 좋아해서 망가질까 봐 한 번도 신지 않은 구두.
어머니가 열여덟 살 때 직접 만들었고, 마흔 살 생일에도 멋들어지게 소화한 드레스.
어머니를 무척 관능적으로 보이게 해 준 정장.
어머니는 그렇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두려워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발견한 지갑.
나는 이 지갑이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이건 내 것이 아니라 어머니 것이고, 그 사실을 바꾸어선 안 된다.
아주 짧은 몇 줄의 글로 떠나보낼 수도 있고..
좀 더 길게 적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적은 글들도 있다.
그들의 이별을 보며 나는 또 생각한다.
나에게도 이별이 있고 이별이 올 것이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