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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순례길이다 - 지친 영혼의 위로, 대성당에서 대성당까지
김희곤 지음 / 오브제 / 2019년 4월
평점 :
<스페인 하숙>이 선택한 그 곳! 산티아고 순례길
어쩌면 시기적절하게 이런 시점에 나온 책일까
사실 <스페인 하숙>을 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전해져오는 이야기에서 누구나 한번쯤 여행을 가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들었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스페인은 한번 정도는 발걸음하고프다는 생각이 있긴하다.
이 책은 스페인에 대해 여행에 대해서만 기록하고 있지는 않다. 단지 스페인의 여기저기를 소개하고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벗어나고 있다.
순례길의 처음부터 시작해서 역사, 건물,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가득 담고 있다.
여기에 여기저기를 찍은 사진을 보는 재미는 큰 덤이다. 내가 알고 있던 얄팍한 지식이 다가 아니었다. 역시 건물 하나하나에 담긴 역사와 사연들은 그냥 존재하지 않았다.
아치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두 개의 녹 쓴 바퀴가 아치 천장에 박혀 쇠사슬을 늘이고 있다. 외부의 적을 막기에는 지나치게 소박하고 내부의 적을 단속하기에는 너무 형식적이다. 프랑스의 문은 조선 시대 한양의 성문처럼 적을 방어한다기보다 성안의 치안을 유지하며 순례자들의 신분을 조회하던 시설로 보인다.
여기저기 그려놓은 건축물에 대한 스케치가 그의 생각을 보여주는 듯하다.
독특한 건물이 많은 스페인, 그만큼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고 그 역사가 범상치않다.
포기하는 심정으로 지하층으로 내려갔다. 순간 지하 벽돌아치구조에서 알 수 없는 기운이 풍겨 나왔다. 바르셀로나 구엘 궁전의 지하 구조에서 느끼는 경외감이었다. 지하 벽돌 기둥이 천장으로 오르면서 벽돌 한 장 한 장이 돌출해 곡선을 그렸다. 날것의 공간에서 발산하는 생동감이었다. 다리 짧은 화강석 기둥이 우산살을 펼치는 벽돌아치는 지하 공간을 단숨에 영성의 숲으로 덮어버렸다. 그 아래 서는 순간 마음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언젠가 갈 수 있는 곳이길...고행길이 된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한 번 가보고 싶은 매력적인 곳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더욱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 곳
언젠가 그 곳에 가면 이 책을 다시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