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어도 나 혼자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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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곁에 누군가 남아있나...싶은 생각을 하곤 한다.
  학교 다닐 때는 분명 친구라 이름붙일만한 사람들이 곁에 있었는데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살던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서 거리가 멀어지니 마음이 멀어진다는 옛말을 실감했다. 그리고 타지에서의 결혼식으로 친구에 대한 생각을 또 깊게 해보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정말 그 때 당시에는 심각했었던...
  직장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은 일을 할 때는 연락을 하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속깊은 얘기까지 나누지는 못하고 그냥 아는 사람의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직장을 옮기면 떠나가는 사람들. 늘 곂에 누군가는 있지만 파도처럼 왔다가 가는 그들..
  여자에게 순수한 우정을 기대하기란 어렵다고들 말한다. 아마도 온전히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고 결혼을 하면서 아이를 나으면서 생활권이 바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보통 여자들의 우정이야기. 조금은 쓸쓸한 뒷모습이 표지인 데라치 하루나 작가의 [같이 걸어도 나 혼자]
  여자들의 진한 우정을 그렸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뭔가 끈끈하고 엄청난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준비를 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냥 보통 사람여자 유미코와 카에데
  결혼을 했으나 아이가 있는 이혼남과 결혼해 지금은 별거 중인 유미코, 결혼을 하지 않고 연애만 하는 카에데 
  나이는 비슷하지만 비슷한 듯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녀들의 우정이야기다. 이혼을 하고 싶지만 남편의 갑작스런 실종으로 할 수 없는 유미코의 남편찾기에 함께 떠나는 카에데
  뭔가 어울리지 않는 섞이기 힘든 조합인 둘이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조금씩 하며 이해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우리네 삶이 다 그런게 아닐까? 누군가와 함께 있지만 결국 결정은 내가 해야하는거고 내 삶인 것을...
  세상이 강요하는 여성으로서의 삶이 있을지라도 결국은 내가 살아가고 있고 살아왔고 살게 될 이야기인 것을..
  그냥 담담히 그녀들에 대해 이야기해놓았다. 잔잔하지만 다 이해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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