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일기장을 태우지 않기로 했다
임기헌 지음 / 커리어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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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재미있게 잘 보았다.

임기헌.

그는 긴 상실감에 우울증으로 죽음의 고비를 겪고, 이제는 돌아와 자신을 돌아볼 여력으로 이 글을

썼을까?

삶을 다양한 생각과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참 좋다.

책을 4part로 나누어 놓았다.

각 part 별로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인 것처럼 글을 쓴다.

자세히 세심하게 들여다 보아야 한 사람의 글이란 걸 알 수 있을 만큼.

1. 사랑과 이별, 그리고 상한 마음의 일기

우울증으로 죽음의 고비를 빠져나와 이제는 뒤돌아보며, 자신을 담담히 두드려 보며, 쓴 글인 듯

담백하고 깔끔한 지나간 상처마저도 가볍게 이야기 나눌 만큼의 여유가 생긴 듯하다.

책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며, 읽어가며 같이 안심하는 편한함이 느껴진다.

' 아니, 나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 하고 마음 속으로 외칠 만큼 공감이 가는 글이다.

읽는 동안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것처럼, 높은 음과 낮은 음을 오가며 그렇게 마음을 두드려 보았다




2. 시시한 하루의 일기

통렬한 자기 반성과 성찰, 그리고 글쟁이.

건조한 일상을 불현듯 찾아 온 꿈만 같았던 하루의 속상임을 아주 특별하게 보내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뒤돌아보는 삶의 마지막 다짐들.

전혀 다를 법한 그의 일상이 익숙한 듯 편안하게 다가와 재미있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통렬(痛烈)하다.

봉식당의 운영하는 가게 주인으로 쓴 글을 보면 그런 느낌이다.

꼭 한 번 그렇게 시원하고 통쾌한 글을 보고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을 것 같다.



3. 계몽된 사회를 바라는 소망의 일기

하하하!! 시원하고 신난다.

조금은 신랄한 듯 하지만, 그의 글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예의 바른 정장을 갖추어 입고 깍듯이 격식을 차리지만, 하고 싶은 말은 다한다.

하지만,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그 경계선을 넘지 않는 절도가 있어

읽는 이도 무척 시원하고 탁 트인듯한 느낌을 갖는다.

그의 글은 부담이 없지만, 꼭 해야 할 말을 시원하게 해 준다.

특히 모로코의 책방 할아버지에서 느껴지는 아스라한 추억, 슬프도록 아름다운 , 마가렛 간호사

따스하고 거룩한 마음들을 읽으며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4. 가족에게 건네는 낡은 서랍장의 일기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어찌 시간이 지난다고 가감이 될 수 있을까! 같은 마음의 깊이가 느껴져

마음으로 가슴으로 함께 울었다. 가족들을 대하는 마음도 한 치의 다름이 없어 읽는 내내

마음이 어지러웠다. 이제는 담담히 이야기 할 수있을 것만 같은 상실의 슬픔을 가슴속에 꼭꼭

숨겨둔 것뿐이란 걸 다시한 번 상기시켜 주었다. 그리고 같은 마음으로 함께 글로 읽어 나갈 수

있어서 얼마나 위안이 됐는지 모른다.

서둘러 보낸 아버지와 어머니의 외로움.

남아 있는 가족들의 슬픔이 이제야 겨우 일상을 되찾은 그의 글로 위로 받는 것 같아 고마움마저 든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시원하게 글로 옮겨주어 고맙다. 참 많은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상실의 아픔을 뒤돌아 볼만큼 이겨내 주어 고맙고, 토닥토닥 위로해주고 싶다.

너의 일기장을 나눠주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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