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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복수를 위해 수탉의 목을 잘랐다.
형이 변했다.
강에서 만난 광인에게 죽음의 예언을 들은 후 부터다.
*예전에 나는 두려움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그 사람을 약화시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형이 그랬다. 두려움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수많은 것-그의 평화, 행복, 인간관계, 건강 심지어 신앙까지 강탈해 갔으니까. -138p
*1990년대 중반 나이지리아의 소년들, 아버지가 전근을 가게 되면서 통제를 벗어난 네 형제는 자신들을 어부라 칭하며 강에서 낚시놀이를 즐긴다. 어느 날 마주친 아불루에게 예언을 들은 첫째 이켄나는 두려움 때문에 불화를 일으키고, 가족들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동네 미친사람의 헛소리라고 치부할 수도 있었을 말 때문에 한 가족이 파멸로 이르렀다니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배경이 아프리카라는 점. 기독교가 들어왔지만 여전히 토속신앙이나 미신을 믿는 다는 것을 반영한다.
어부들이(형제들) 낚시를 했던 강은 부정한 일들이 있은 후부터 더럽고 저주받은 강이 되었고, 가지말아야 할 곳에 간 형제들은 아버지로부터 가혹한 벌을 받는다.
*잘 들어라. 내가 너희들에게 늘 가르쳐왔던 대로, 모든 나쁜 일에서는 뭔가 좋은 것을 퍼 올릴 수 있다. 가르침에 걸맞게, 나는 너희들에게 너희가 다른 종류의 어부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해주려 한다. 오미알라 같은 더러운 늪의 물고기가 아니라 정신을 낚는 어부가 되거라. 성공을 하려고 단단히 작정한 사람 말이다. -53p
<?>제목은 왜 어부들인가?! #베멋대로해석
*아이들의 자유로움을 상징한다.
*아버지가 품은 자식들에 대한 욕망이다.
*비극의 시작이자 증오와 복수의 행위이면서 수단이다.
*풍랑을(삶의 고난) 견디고 나아가는 어부들을(형제) 뜻한다.
제목이 좀 노잼있데?? 했었는데????
읽어보니 어부들이 다하는 이야기????
<?>그런데 광인은 왜 이 소년에게 예언을 하였나?
광인과 마주 친 형제들은 피해가자, 도망가자 했다. 이켄네는 ‘먼저’ 그에게 위협적인 말을 뱉었다. 첫째이기에 늘 동생들을 책임지라고 했던 아버지의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난 광인의 말이 예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건 이켄네가 던진 위협의 말처럼 그저 말이었을 뿐이다. 책을 다 읽은 후 이켄네가 뱉은 말과 광인의 예언이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한 말이 그대로 모두 현실이 되었으니까.
광인의 말은 예언이 아니라 보호받지 못한채 자란 사람의 원망, 투정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넉넉한 집에서 자란 이켄네는 첫째로서의 의무과 책임을 져야했고 잘못했을 땐 벌을 받았다. 아버지는 절대자였다. 환경은 달랐지만 어른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그들의 비극은 같은 모습이었다.
☆작가는 형제간의 보편적인 연대와 가족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사랑에 관한 것을 공감해 주길 바란다고 했지만, 그것의 소재가 굳이 한 가족을 파멸로 이르게 하는 비극이었어야 했나 반문해 본다.
●가족의 연대와 사랑을 넘어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비극의 씨앗은 광인의 예언이었으나, 그 씨앗은 어디서 기인했는가가 이 책이 던지는 물음이 아닐까.
☞내가 적은 얘기를 차치하고서
이 책은 이야기 자체로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다.
☞아프리카의 시대상과 분위기, 작가의 섬세한 표현과 시적인 문장들은 읽는 즐거움의 덤이다. ??
☞나 은행이! 이 책을 자신있게 추천한다????
넘넘 잼있다구욧??
*증오는 거머리다.
사람의 살갗에 달라붙는 것. 사람을 먹고 살며, 인간 영혼의 진액을 빨아내는 것. 증오는 사람을 바꿔놓으며, 그들의 평화를 마지막 한방울까지 빨아 먹기 전에는 떠나지 않는다. -p266
*희망은 올챙이다.
잡아서 깡통에 담아 집에 가져오지만, 맞는 물에 담가뒀는데도 곧 죽고 마는 것. -p307
☞나의 예언
베는 어부다.
난 당신들을 낚을 것이다????
미끼를 문 물고기가 벗어나려 할수록 바늘이 깊이 박히듯이 이 책을 잡는 순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드루와드루와
*은행나무서포터즈로 책을 지원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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