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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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가을,

나는 그애를 만났다.

 

뜨거운 시대,

두 여성의 엇갈리는 삶과

우정의 연대.

 

 

_조지는 극빈하고 폭력적인 가정에서 도망치듯 뉴욕의 명문 대학에 필사적으로 입학한다. ‘최대한 다른 세계에서 온 룸메이트를 부탁했다는 앤과 한방을 쓰게 된다. 처음에 조지는 앤의 일방적인 우정공세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이내 가까워진다.

 

 

앤과 나는 성격, 가정환경, 모든 면에서 대비되는 인물이다. 앤은 백인 상류층 가정출신으로 교양과 품격을 갖춘 부모의 사랑과 풍요속에서 자랐고, 명석하고 거침없다. 나는 앤을 사랑하지만 전부를 이해하기는 힘들다. 계급과 차별이 극명했던 1960년대. 인종차별문제와 정의와 평등, 자유를 외치는 젊은이들, 앤은 그 모든것을 꿈꾸며 시대정신을 실천하고자 한다. 흑인이 되고싶다고 거침없이 말하고 부자 백인이라는 자신이 가진 계급적 특권을 포기하며 부모 조차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다. 순진하리만큼 급진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앤은 주변 사람들에게 비판과 조롱을 받고 공격의 대상이 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비밀따위 없이 내밀한 속마음까지 터놓는 친한 친구가 된 둘은 오랜 시간 우정을 쌓지만 어떠한 사건으로 결별하고 시간이 흘러 앤은 경찰 살인사건으로 신문 메인에 이름을 올리며 나의 삶에 다시 등장한다.

 

 

앤의 살인이유, 조지의 2번의 결혼과 이혼, 모든 사연들이 기구하고 운명적으로 펼쳐지는데,

아 이래도 되는건가 싶으면서도 그 마음이 이해도 되고 잼있으면서도 혼란스럽고 여튼 잘 읽힌다.

 

 

앤과 다르게 소심하고 마음이 여린 나는 그 시절의 학생운동, 혁명이나 낭만적인 행위에 뛰어들지 못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했다. 관찰자적 입장인 조지의 회고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4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196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이키듯 그 시절을 회상한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소설은 두 여성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여러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보여준다. 20세기에 여성으로 산다는 것, 페미니즘과 여성의 지위 상승, 성 혁명등 역사의 흐름속에 있지만 진보를 맞이한 그들이 겪는 혼돈과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위험들과 폭력에 대한 이야기들. 여성서사가 보여줄 수 있는 우정, 모성애, 자매애등 여성들간의 연대와 우정을 이야기 한다.

 

 

혼란의 시대를 변화시키려고 했던 한 여성과 안락한 삶을 추구했던 여성의 대비적인 태도와 삶.

자신의 길을 흔들림없이 나아가 홀로 끝까지 남은 존재_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였던 앤, 그들. 강력한 인물 앤을 통해 시대속에서 변화되는 한 사람의 존재를, ‘를 통해 인물들의 삶을 다양한 모습으로 경험하게 해준다.

 

 

이번 시그리즈 누네즈의 소설도 역시 매력적이었다. 다음 책도 줄섰습니다..!

 

 

*엘리서포터즈로 도서를 지원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스타그램 mellamo_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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