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사람과 사물들 1~2 세트 - 전2권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비타민 외 지음 / 푸른약국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저는 책을 사면 무조건 세트로 모으는 습관이 있는데 이렇게 케이스까지 판매 하시니;;;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었네요. 표지하고 케이스가 일단 예뻐서 좋았고요. 


소설 내용에 대해서 말하자면 1편, 2편 다 잘 읽었습니다. 요즘 겨울이라 그런지 따뜻한 내용의 소설들이 당겼는데 그런 욕구를 많이 충족한 것 같아요. 


1권에서는 '수저'로 어릴 적 벽난로에 둘러앉을 때 느꼈던 따뜻함과 재미를, '코로나 블루'로 기발함, 재미와 쾌감을, '사물과 사람들'로 아련함을 '공생'으로 현실감각과 풍부한 재료를 음미하고 '모로 누우면'으로 깊은 슬픔과 희망을 '만두 대첩'으로 온돌방에서 울고 웃으며 몸을 따뜻하게 지지는 느낌을 '미안해'로 섬뜩함과 안타까움을 '스트라디바리우스의 행방불명'으로 지적 욕구 충족과 놀라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요.


2권에서는 첫 꼭지 '진실퀴즈'로 도발적으로 시작해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로 온기를 전하고 '연애시대'로 달콤함과 고소함을 '운수 좋은 날'으로 뭔가 여러 사람을 혼란케 하고 '플랫 어스'로 쌉쌀한 추억을 남기고 '은밀한 계절'로 계절을 되새기게 하고, '은영'으로 사람과 관계에 대한 사유를, '우리는 겨울을 건너고 있다'에서 낯선 감각을 느끼고 '너의 부재'로 다시 또 싸한 슬픔을, '구름 속의 범고래'로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도발적인 구성은 정말 '아직 독립 못한 책방'인 '아독방'이자 '푸른약국' 출판사만 시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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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사람과 사물들 1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비타민 외 지음 / 푸른약국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오래 기다려서 받았어요. 택배를 뜯자마자 솔솔 풍겨오는 새 책 냄새가 참 좋더군요.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이러한 구성의 책을 읽을 때 저는 책을 한꺼번에 다 읽지 않고 꼭 한 편씩 끊어 읽는 편입니다. 그렇게 하면 왠지 한 세계에 들어갔다가 한 세계로 이동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번에 '사람과 사물들'을 주제로 한 여덟 개의 세계가 담긴 이 책도 여러 곳을 유영하며 탐험하는 느낌이 들어서 읽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


여기서 짧게 감상평을 나눠보려고 해요. 


1. 수저 

전작에서 '이사'라는 작품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셨던 비타민 작가님의 글이에요. 처음에 어린 두 자매(수지, 수미)와 부모님, 그리고 안에 숨겨진 애틋한 사연들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도 되새겨 보게 되었고 또 보너스 트랙처럼 수지의 현재 이야기가 이어져서 좋았어요. 물론 쪼금의 로맨스도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로맨스 덕후인 지라;;) 항상 따뜻한 글을 쓰셔서 좋아요.


2. 코로나 블루

페이지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너무너무 웃겼습니다. 특히 '안푸른약국' '안훌륭' 약사님과 소설가 '조영지' 작가님의 카카오톡 대화 부분이 압권...! 두 분이 티격태격하는 게 엄청 웃겨요 ㅋㅋ 작가님이 패러디처럼 쓰신 글인데 정말 ㅋㅋ 더 말하지 않을게요. 책 속에서 확인하시길. 짧은 글인데도 정말 뇌리에 확 박히더군요.


3. 사물과 사람들

어떻게 이런 글을 쓰시지 했습니다. 평범한 사물들로부터 글이 시작합니다.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사물들 있지 않습니까. 손목시계, 쓰레기통, 화분들이 말하는 소리 혹시 들어보셨나요? 요즘 소설들과 느낌이 달라서 신선하게 읽었습니다. 묘사들이 정말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요. 아름다운 글이었어요. 


4. 공생 

평소 잘 몰랐던 약국 안 약사들의 생활, 그리고 은행원의 생활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기념주화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던 지라 소재가 독특하고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일하면서 평소 하는 생각과 비슷한 지점이 많았어요. 공감 많이 했습니다. 웬만한 직장인들은 공감 백배하시면서 읽으실 듯 ㅎ 이 작가님은 정체를 맞춰보는 것도 재밌으실 거예요. 읽으면 바로 추측하실 수 있습니다 ㅋㅋ


5. 모로 누우

요즘 간혹 보이는 2인칭 시점으로 쓰인 소설인데, '너'라는 2인칭을 쓰신 이유가 따로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어른들 이야기라기보단 청소년 소설에 가까워요. 두 명의 주인공 다 아픔이 있지만 어떻게든 서로 도우면서 삶을 이어나가려고 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결말이 제가 예상한 거랑 달라서 좋았고요. 무거운 소재였지만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6. 만두대첩

저희 어머니께서 엄청 재밌게 읽으셨습니다. 강추를 외치면서 친척들한테 또 추천하시더라고요. 소설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바라보면서 저 또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디어 마이 프렌즈', '그 겨울,바람이 분다' 등으로 유명하신 노희경 작가님의 가족 드라마처럼 따뜻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았어요. 겨울에 잘 어울리는 소설이에요.


7. 미안해

전편에서도 느꼈지만, 평소 추리소설을 쓰시는 엽기부족 작가님은 장면 장면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시고 읽을 때마다 어떻게 진행될까?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용이 조금 잔혹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분량이 길지 않아서 온돌에 등 지지다가 약간 서늘함을 느끼는 그런 산뜻한 재미로 읽으실 수 있는 소설입니다. 이런 재미로 추리 소설을 항상 읽게 되는 듯해요 ^^


8. 스트라디바리우스의 행방불명

8비트 작가님은 클래식 칼럼니스트로 '알아두면 쓸모있는 클래식 잡학사전'도 쓰셨습니다. 저자분이 클래식에 대한 소양이 매우 풍부하시기 때문에 평소에 이 분야를 접할 일이 없으셨던 분도 마치 외국 소설 읽는 것처럼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으실 수 있어요. 한마디로 지적 욕구가 충족되는 소설이에요. 저는 클알못이라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뭔지도 몰랐는데, 멋진 악기에 관련된 비화를 참 재미있게 읽었네요.


전체적으로 무거운 소재, 가벼운 소재가 번갈아 가면서 나와요. 이런 목차 배치가 잘 되어있고, 조영주 작가님과 다른 여럿 익명 작가님들이 이 소설들을 진심으로 썼다는 것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사물과 사람들, 한 주제에 대해서 장르도 다르고 문체도 다른 여럿 소설을 한 권 안에서 읽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책의 디자인이 통일성 있게 잘 되어있어서 한 권 안에 다른 느낌의 소설들이 묶여도 전혀 위화감 없이 다가온다는 점이 좋았어요. 표지가 너무 예쁘고 종이 질감도 좋아서 소장 욕구도 많이 자극하고요. 


여러모로 많은 이들의 정성이 담겨있는 책이라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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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사람과 사물들 1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비타민 외 지음 / 푸른약국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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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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