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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 - 김다슬 에세이
김다슬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스튜디오 오드리에서 보내주신 책.
김다슬이라는 이름을 전에 어디 기고한 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책은 탄탄하게 잘 만들어졌다. 표지도, 내부 종이 질감도 괜찮고, 디자인도 아주 잘된 책.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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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만 독자가 선택한 글스타그램
수많은 사람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실질적인 변화를 선사한 김다슬 작가의
내 편과 내 편인 척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뼈 때리는 에세이
“현미경처럼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인생글귀”, “실타래처럼 얽혀 있던 머릿속을 한 줄로 정리해주는 기분”, “시원시원하게 이성적으로 뼈 때리는 글”이라는 독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인스타그램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김다슬 작가의 첫 번째 책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는 그동안 김다슬 작가가 삶과 사랑, 관계, 마음에 관해 인스타그램에 연재해온 많은 글 중에서 수백만 독자가 특히 열렬히 공감한 인기 있는 글 120편을 골라 ‘관계’라는 주제로 묶어냈다.
누구나 살면서 관계에 문제를 겪는다. 갈등하고, 상처 입고, 실수하고, 오해하고, 멀어진다. 그것은 타인과의 관계일 수도,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의 관계일 수도, 나 자신과의 관계일 수도, 나아가 이 세상과의 관계일 수도 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이 관계의 문제를 그만의 언어로 풀어낸 책은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문장으로 그 어떤 말랑말랑한 위로의 글보다 더욱 큰 울림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의 길로 나아갈 ‘행동’의 동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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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나 스스로 도서관에서 골라올 책은 아니라 걱정도 있고, 궁금함도 있었다.
에세이라는 게, 나와 생각의 결이 다르면 읽는 게 고역인 장르라 더 그렇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분량도 넉넉하고, 쉽게 읽히는 문장들만 있는 건 아니라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걸렸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사진을 찍었다.

제목이 참 좋았다.
사람들은 잃고 뺏기는 걸 두려워한다. 나의 전부를 잃은 것이 아님에도 크게 낙담한다.

책 초반에 이런 류의 번호 매겨 말하기, 단언하기가 많이 나오는데 차라리 이런 내용을 뒤로 뺐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공감을 이끌어내고 책에 몰입을 시작해야 하는 부분인데, 너무나도 단정적인 문장이 많았다.
책과 내가 대화를 할 것이다 라는 느낌보다는 책이 내게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내용이 이어지지 않을까, 라는 느낌.
이걸 못 넘기는 사람은 초반에 책을 덮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단언 중에는 서로 상충되는 부분도 있어서,
(예를 들어, 확신하거나 단정짓지 말기 vs 깔끔하게 잊고 끊어내기 등등 인생을 살다보면 생기는 무한하게 바뀌는 태도들)
그래서 정말 이 사람이 내게 하려는 말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좀 했던 것 같다.
메시지는 개인적인데, 예시들은 타인의 것, 모호한 것이 많아 더 그렇기도 했다.
좋았던 점은, 무례하고 수용되지 못하는 메시지가 없었다는 점.
인스타그램에서의 모음글이라고 해서 너무 트렌드에 편향되거나, 사회적으로 동떨어져 있는 넷사세스러운 내용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실전 사회생활에서 써먹을 수 있는 셀프메시지, 가치관 등이 나와서 좋았다.
쿨한 척 세련된 척하는 무례함이 없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강점 같다.

공감가서 찍음.
힘들 때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이런 문장을 곱씹으면 크게 도움이 된다.

예뻤던 일러스트들.
적당한 거리가 있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을 책 같다.
다 읽고 생각해보니 초반의 단정적인 내용이 내 뼈를 때리는 문장들이라 뜨헉 했을 수도.
- 가만 보니, 솔직함을 앞세워 상처 주는 말을 더 많이 하더라. 마치 솔직함을 정정당당한 무기처럼 휘두르며, 상대의 마음을 난도질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것은 10대 후반~20대 극초반의 내가 아니었던가...
사회 생활을 조금이나마 경험해보고나서야 공감됐던 문장도 적어본다.
- 타인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흥미만 있을 뿐. 대다수가 본인의 흥미를 채우기 위해 관심인 척 타인을 가십거리로 삼는다. 걱정을 빙자한 험담. 진정한 걱정은 상대를 먼저 찾는다. 소중한 사람이 사고로 입원하면 만사를 제쳐두고 병원부터 달려가듯 말이다.
이건 남도 나에게 그러지만 나도 남에게 그러는 부분이라. 이 사실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다들 이러고 사니 이 사람이 진정으로 나에 대해 걱정하거나 신경쓸 거란 기대를 버리는 데 쓰면 좋을 문장 같다. 나도 살면서 이런 일을 종종 당하곤 하는데. 그냥 머 그러시든지요~ <가 정답이라는 걸 안 지 얼마 안됐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작가님 첫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