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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스트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뱀파이어 소설' 하면 어떤 소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스테파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떠올릴
것이다. 그 시리즈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 역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런 <트와일라잇>의 저자
스테파니 메이어가 새로운 소설로 찾아왔다.
작가로서의 명성을 초반에 크게 얻었기 때문에 스테파니 메이어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과연 그녀가 작가로서의 능력이 있는
것일까? 단순히 판타지로서의 매력이 뛰어나서, 로맨스물이라서, 시기를 잘 타서 성공한 것일까? 그러나 이번 소설 <케미스트>에는
뱀파이어도 늑대인간도 등장하지 않는다. 전작처럼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그녀가 <트와일라잇> 이후 아무런 작품 활동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08년 5월에 발표한
<호스트>라는 작품에서 그녀는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집필한 소설 역시 잘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케미스트>는 그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작품이다.
제목인 케미스트(The Chemist)는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화학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의 여주인공인 줄리아나는 과학자이자
비밀요원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화학자가 아니라 국가 정보기관에서 자백제를 이용해서 테러리스트를 심문하는 일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조직에서 버림 받는다. 가까운 사람들을 잃고 숨어 살아야하는 삶. 이런 삶이 지긋지긋해질 때 쯤, 전 직장 상사가 그녀에게 매력적인
제안을 해온다. 사건 하나를 해결해 주면 더 이상 줄리아나를 쫓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것은 과연 사실일까? 독이 든 사과를 받은 것은 아닐까?
제안을 받아들인 그녀는 조직에서 지목한 테러리스트 다니엘 비치를 심문하면서, 생각과는 다른 더 큰 음모가 숨어있음을 알게된다. 또한
그에게서 한 번도 느껴보지 않은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책의 두께는 상당히 두껍다. 그러나 전작 <트와일라잇>과 마찬가지로 오히려 뒷 내용이 궁금해 순식간에 읽게하는 마법과도 같은
힘을 가졌다. 작가로서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 어느 다른 인물과도 비교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스테파니 메이어는 단단한 입지를 만든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