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문 교양서를 접했지만 위즈덤하우스의 '1일 1페이지' 시리즈는 구성이 워낙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었다. 길게 설명을 늘어놓는 보통의 인문 교양서와는 달리 딱 한 페이지 내에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그렇기에 쓸데 없는 내용은 최대한 배제되고 핵심만을 볼 수 있다. 또한 총 365가지의 이야기를 담아 1년 동안 꾸준히 읽을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준다.
교양 수업 365에서 시작하여 교양 수업 365 인물편, 교양 수업 365 현대문화편이 나왔고, 이번에는 심리 수업 365가 출간되었다. 계속 교양 시리즈가 출간될거라 예상했는데 이번에는 심리다. 하루 한페이지만큼 지식을 전달했던 책에서 어떻게 변모했을까? 기대가 되었다.
작가이자 문학 평론가인 정여울은 심리학을 공부하고 강연을 하면서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세요?", "우울할 땐 어떻게 하시나요?",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하셨나요?"와 같은 질문들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곰곰이 생각해보다 나온 결론은 심리학은 차가운 이론이 아니라 뜨거운 실천이고, 이를 통해 삶을 바꿔나가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총 365가지의 이야기들은 요일별 7가지 주제로 나눠져 있다. 방대한 내용이 담긴 만큼 자칫하면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이렇게 주제별로 구분해놔 걱정거리를 덜어주었다. 순서대로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순서대로, 주제별로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주제별로 읽기 편하게 구분해놨다.
그렇다면 어떤 주제로 구분했을까. 찬찬히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어려운 주제로 분류해 놓은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즐겁게 본 영화, 마주치는 사람, 인상 깊게 읽었던 책과 같은 일상 속에서 심리학에 대해 전달한다.
서두에서 심리학 이야기를 일상 속에서 녹여내고 싶다고 했던 것처럼 심리학과 크게 연관이 없어보이거나 굉장히 일상적인 내용이 등장하곤 한다.
특히 매년 볼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 대한 대목이 있어 더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같은 내용도 심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따뜻한 작가의 말에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상단에 READ와 빈 네모 박스가 눈에 띈다. 어디부터 읽어도 상관 없는 이 책의 특성상 읽은 부분을 표시할 수 있게 적은 부분이다. 섬세한 배려가 눈에 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