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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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tomorrow)을 위한 내 일(job). 센스가 돋보이는 제목에 눈이 갔다. 호기심이 동해 책을 들여다봤더니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라는 홍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여성 관련 책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창비가 여성들을 위한 책을 또 출판했구나.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쳐봤다.


이 책은 일 잘하는 여성 7명을 씨네 21의 기자 이다혜가 인터뷰한 인터뷰집이다. 책으로 출간된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도 읽어봤고 최근에 읽은 <이동진 독서법>에서도 인터뷰어로 등장했기에 낯설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책 속에 어떤 사람들이 담겼을까.


이다혜는 연령과 분야를 가능한 한 다양하게 하려고 했다고 서문에서 밝힌다. 차례를 살펴보니 영화감독, 배구 선수, 바리스타, 작가, 경영인, 고인류학자, 범죄심리학자가 인터뷰이로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 중에서는 윤가은, 정세랑, 이수정이 눈에 익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아마 다들 그렇다고 대답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성공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방금 전처럼 대답이 쉬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시대가 변해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여성은 결혼한 후 아이를 낳고 전업주부가 되는 게 일상이었다. 20대인 내 또래의 어머니들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혹 일을 하는 엄마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를 기른 후에 결혼 전 하던 일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현대를 살아가는 2030 여성들이 보고 배울만한 여성 직업인이 많지 않다는 거다. 그렇기에 <내일을 위한 내 일>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또한 다양한 직군의 사람이 모인 만큼 정말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성공을 위해서 악착같이 달려온 여성들이 아니다. 본인이 처한 자리에서 자신만의 신념과 목표를 가지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그들 역시 수없이 많은 실패 속에서 현재 그 자리에 도달할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이 문제에 해결하는 방법 또한 각양각색이다. 어떤 이는 불도저처럼 본인의 선택이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악착같이 노력하기도 했고, 누군가는 안 되면 되는 길을 따라서 우회하는 방법으로 그 자리에 도달했다. 성공을 위해선 하나의 방법만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사회 속에서 이렇게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준 게 상당히 인상 깊다.


또한 정세랑 작가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 기뻤다. 흔히 성공하기 위해선 외골수처럼 묵묵히 본인의 길만을 걸어가야 한다고 하는데 정세랑은 안 되면 방향을 바꿔서 되는 길로 갔다고 말한다.


책의 디자인적인 측면을 봤을 때 이다혜의 독백은 일반적인 폰트로 인터뷰이의 대답은 작은 크기, 다른 폰트 초록색으로 쓰여 있었다. 확실하게 구분해 놓아서 수월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각 장 별로 많은 사진들이 들어가 있어 인터뷰이들에게 더 큰 애정을 갖고 책을 읽었다.


이다혜는 서문에서 그 누구보다도, 공부든 일이든 이제 첫발을 떼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썼다. 하지만 나처럼 사회 초년생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는 책이다. 특히 내 길을 찾아 헤매는 여성으로서 여자 후배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람들이 다양하게 사는 여성들을 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꿈의 범위가 달라지니까요. - P164

우리가 없어진 세상을 준비하기. 그것은 우리가 멸종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하는 생각이에요. 인간은 미래를 생각하고 다음 세상을 생각하니까요. - P197

정세랑의 여자들은 낙원에 살지 않는다. 그들이 존재하는 소설을 읽는 독자가 되는 일은, 낙원을 동경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버틸 연대자들을 찾는다는 뜻이다. - P135

되게 부끄러운 일이긴 한데 그래도 나는 온리 원이라고 해버린 거죠. 그건 내 실력이 아니라 실수야,라고 계속 마음속으로 되뇌었어요. - P93

책임질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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