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대를 잊으면 - 트루먼 커포티 미발표 초기 소설집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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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그렇게 느끼나요?" 여자는 재빨리 말을 돌렸다. "당신도, 마치 궤도 위의 열차 같다는 느낌인가요? 어딘지 모를 곳으로 간다는 기분?" 그녀는 얼굴이 빨개졌다. 어쨌든 결국에는 이 남자도 낯선 사람 아닌가. "하지만 난 진지해요. 산다는 데 무슨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나는 밤이 없어요. 낮도 없죠." 남자는 진지하게 대꾸했다. "나는 정말로 한 가지밖에 없어요." 그는 자기 앨범을 들어 보였다. "나의 삶은 음악에 달려 있죠." 그는 여자를 향해 돌아섰다. 그녀가 예쁘다는 걸 알았지만, 얼굴보다 더한 것은 매력이었다. 그는 친근한 태도로 한 손을 그녀의 손 위에 놓았다. "저 공원을 지나쳐 갈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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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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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는 여자의 뒤를 따라 뛰어가고 싶었다. 여자와 함께 병원에 가서 제이미를 만나고, 프리스키와 함께 놀고, 여자에게 다시 한 번 볼에 뽀뽀를 받고, 다정한 애라는 말을 또 듣고 싶었다. 하지만 대신에 테디는 운동장으로 돌아가 줄리 양을 만나서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테디는 공원에 가자 곧장 벤치로 향했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테디는 한 시간 반가량 기다리다가, 갑작스레 메스꺼운 느낌과 함께 여자가 오지 않으리라는것을 깨달았다. 여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는 것을, 프리스키도 볼 수 없다는 것을 테디는 울고 싶었지만, 그렇게 쉽게 울어버릴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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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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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설은 버크 양이 모든 학생들이 습득하기를 간절히바라는 매끄럽고 완벽한 어구와 억양으로 말했다. 에설은, 버크 양의 의견에 따르면, 여러 학생 중에서도 선생이바랄 수 있는 모든 면의 전형 같은 학생이었다. 배경도 좋고 부유하고 확실히 무척이나 영특한 두뇌의 열일곱 살어린 숙녀, 학원의 소녀들 다수는 에설을 다소 멍청한 쪽이라고, 즉 생활 면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에설은, 반대로, 자기가 인기 없는 건 루이즈 세몽 탓으로 돌렸다.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닌 프랑스 소녀, 루이즈 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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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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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는 옅은 금발 머리카락을 눈에서 쓸어냈다. 시원한 바람이 나무 우듬지 사이로 불었다. 그녀가 언덕 정상에 가까워졌을 때, 갑자기 그가 언덕 반대편을 올라오고 있어 꼭대기에서 만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온몸이뜨거워졌고, 예감은 너무나 확실했다. 그녀는 울고 싶지않았다. 웃고 싶었다. 그가 가져다달라고 해서 주머니에넣은 자기 사진을 더듬었다. 마을을 지나던 순회 카니발의 사진사가 찍어준 싸구려 스냅사진이었다. 심지어 그녀와 별로 닮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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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만일 당신이 결혼식장 특별히 마쓰도 다마히메덴‘ 일 필요는 없다. ‘호텔 오쿠라에 있는 결혼식장이라도 구조적인 본질은 같다에서 몇 쌍의 신혼 부부가 차례차례로 만들어져 나오는 과정을 자세히 바라볼 기회를 갖는다면, 그것을 ‘공장‘ 이라는 카테고리 속에 집어넣는 것을 아마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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