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가끔, 조용히 숲 속으로 사라져버린 야생의 수고양이 피터를 생각한다. 피터 생각을 하면, 내가 아직 젊고 가난하고 두려운 것을 모르고 대체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짐작도 가지 않았던 시절의 일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 만난 수많은 사람 역시 떠오른다. 그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 되었을까하고 생각한다. 그중 한 사람은 지금도 나의 아내이며 "있잖아, 장롱 서랍을 빼냈으면 제발 제대로 좀 끼워 넣어"하고 저쪽에서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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