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스컴백‘이라는 말은 물론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얼굴을 맞대고 들은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약간 움찔했다. 뭐, 스컴백?"
‘스컴은 쓰레기란 뜻이니까 문자 그대로 말하면 ‘쓰레기 자루‘라는 말이다. 사전을 찾아보니까 ‘무가치하고 도덕심이 없는 자들에게 던지는 모멸의 말, 또는 콘돔‘ 이라고 쓰여 있었다.
아, 그렇구나. 나는 무가치하고 도덕심이 없는 놈이란 말이구나. 이전부터 어쩌면 그런 녀석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그러나 별로 들어보지 못한 이런 새로운 말(물론 나에게 그렇다는 얘기다)로 욕을 얻어먹으면 그다지 나쁜 느낌이 들진 않는다. 조금 진귀한 곤충을 발견한 것 같은, 혹은 지금까지 구할 수 없었던 야구 카드를 운 좋게 손에 넣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미국에서나 일본에서나 마찬가지지만, 세간의 지저분한 말, 황폐한 영혼을 채집하고 싶으면 도시에서 차창을 내리고 차를 운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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